‘선교사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복음화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본을 위한 신학교가 이곳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다. 일본을 깨우칠 일본인 목회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다. 다름 아닌 캘리포니아라노대학교(California University Llano:총장 데이비드 와다). 이 대학의 설립총장은 바로 한국인으로써 일본 국적을 가지고 미국에서 최초로 일본 신학교를 설립한 데이비드 와다 목사이다.

모세가 바로의 궁정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더 좋아했던 것처럼(히11:24~25) 와다 총장도 젊은 시절 큰 사업의 성공을 거두며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육영수 장학금으로 일본 유학의 기회를 얻었다. 메이지대학과 나고야대학원을 졸업한 후 귀국의 권유를 받았지만 캐나다 토론토에서 경제학 공부를 더 하게 된다. 이 후 일본의 대학에서 교수로 일할 기회가 생겼고 바로 이때 일본국적도 취득하게 됐다. 일본국적자가 아니면 교수로 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교수직을 그만두고 일반회사에 입사하게 됐고 이어 미국 파견근무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개인 사업을 시작할 기회가 생겼다. 통관회사를 운영하며 성공을 거두어 가던 그는 부동산 투자 사업에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부러울 것 없이 모든 것을 누리며 살 수 있었던 그의 삶에 강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던 것은 나이 50이 넘었을 때였다. 그렇게 잘되던 사업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고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고 새로 집을 얻을 수 있는 돈도 없었습니다. 지갑에는 단돈 1불도 없었습니다... 그제야 하나님께 순종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던 그는 일본에서 지낼 당시 교회에서 집사로 섬기며, 때로 담임목사가 없을 때 설교도 전하며 나름의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 미국에 와서도 집사와 장로로 교회를 섬겼다. “주변에 기도해주시던 권사님이 제가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이 후 다른 지역에서 새롭게 출석하던 교회에 어떤 권사님도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구요. 또 어떤 목사님은 저를 보고 ‘목사’라고 부르시더니 목사 안하면 죽는다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싸인은 있어왔다. 그러나 ‘나의 길이 아니다’ 라고만 생각하고 순종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산에 이르렀고 결국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다. “목사는 되어야 하는데 신학교 갈 돈이 있어야 말이지요. 그러나 한국에서 기도원을 운영하시는 목사님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셨습니다.”

일본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그는 목사가 되어 일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7개월 후 하나님은 미국으로 돌아가 일본을 위한 신학교를 세우는 또 다른 계획을 보이셨다. “아무것도 없는 목사가 신학교라니요... 하지만 하나님이 모든 것을 뜻하시고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순종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캘리포니아라노대학교는 일본인을 위한 신학과와 기독교상담학이 주가 되어 운영되어 왔다. 현재는 종합대학으로 확대해 가는 중이며, 362에이커 부지에 단독 학교건물을 건축하기 위한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본은 공식적인 우울증 환자가 백만이고 숨어있는 환자가 60만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경제가 나빠지면서 30~40대 우울증 환자가 많습니다. 그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공부도하고 결국 하나님 말씀으로 치유를 받는다면 일본을 위한 귀한 일꾼들이 되지 않겠습니까.”

현재는 47명의 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그동안 졸업생 중에는 7명의 일본인 헌신자들이 선교사로 파송 받아 나가있다. “하나님께서는 일본을 위한 선지자들을 길러 보내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아무것도 없고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라노대학교는 학교가 재정적으로 안정되면 신학과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본을 위해 헌신할 자들을 양성하는 대학으로서 그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다. “전 학생들에게 늘 말합니다. 꿈을 가지라고. 꿈이 있으면 목표가 생기고 목표가 있으면 흔들리지 않고 곧장 앞으로 갑니다. 그러면 남들과 다른 창조적인 사람이 될 것입니다.”

조금은 늦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데이비드 와다 총장이지만 마음속에 차오르는 열정만큼은 젊은이 못지않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단, 젊은 날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아름다운 젊음으로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이 얼마나 귀한지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캘리포니아라노대학교는 일본인을 위한 신학대학으로 시작, 현재는 히스패닉 학생들도 상당수 공부하고 있다. 장차 한국 학생들도 모집할 계획이며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할 주님의 일꾼들을 양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용하지만 힘찬 전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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