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2006-09-01 10:40




아무 원망이나 불평없는 여인의 모습속에 그려진 그리스도인의 삶

▲정태영 목사(산호세 제일교회)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1924년에 발표된 김소월 시인의 시 "진달래 꽃"을 외울 수 있을 겁니다.

이 시에서 무슨 연고인지 모르나 남자가 여자를 떠나갑니다. 여자가 남자를 보냅니다. 이렇게 이별하는 중에, 남아있는 여인이 떠나가는 남성을 아주 깨끗하게 보내줍니다.

이 여자는 전통적인 한국의 여인입니다. 여자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왜 가냐고, 이럴 수가 있느냐고 강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섭섭하다고 떼를 쓰지도 않습니다.

남자가 떠나는 이유를 말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여인은 그저 다 수용하고 조용히 인내합니다. 보내는 이 마당에 여인은 절절하지만 담백하게 처신합니다.

아무 핑계가 없고, 우격다짐도 없습니다. 떠나는 임을 오히려 축복하고 있습니다.

진달래꽃'에 등장하는여인은 아무런 원망이나 불평이 없습니다. 저주는 커녕 아무 책임 전가 없이 남자를 깨끗이 떠나 보냅니다. 애절하지만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입니다.

좋지 않은 결과를 남에게 돌리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성숙한 태도입니다.

/ 산호세 제일교회 정태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