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설부터 음력설 까지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인사 하는 것은 한인사회의 관례다. 세계 어느 민족 보다 옛날부터 복에 굶 주려 왔기에 당연하다. 교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성경에 그 많은 복 중에서 사람에 따라 좋아 하는 복이 다르다. 마치 음식 중에서 특별히 좋아 하는 음식이 있는 것처럼.

첫째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은 복이라는 복은 다 받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집에 걸린 성경도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 하기를 내가 간구 하노라.’이고 또 사업장 사무실에도 ‘네 시작은 미약 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 하리라.’가 있다. 교회에서 열심히 헌신 봉사 하며 어렵고 힘들어도 이겨내는 힘은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와 ‘네가 행 한대로 내가 갚아 주리라.’ 는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분들은 특히 신명기 8장, 28장, 30장에서 하나님을 잘 섬기면 많은 복을 받을 수 있다는 말씀에 감격한다. 즉 아름다운 집에서 비단 옷 입고 많은 종들을 거느리고 짐승들이 잘 번창하고 재물이 자꾸 늘어나고 나가나 들어가나 복을 받고 자녀들이 성공하고 남들의 꼬리가 되지 않고 머리가 되고 만사형통 한다는 복을 바라는 것이다.

두 번째에 속 하는 교인들은 물질적인 복 보다는 마음의 위로와 평안 그리고 평강의 복을 더 바란다. 사는 날 까지 남에게 욕먹는 일 안하고 또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조용히 가족들과 사랑하며 사는 것을 복으로 간주한다. 남들에게서 칭찬도 받기를 원치 않고 또 남들에게 아첨도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교회에서 장로나 권사의 직분을 사양한다. 계속 강요 하면 그 교회를 떠난다. 이런 교인들은 성경도 마태복음 5장, 6장, 7장 을(산상보훈) 즐겨 읽는다.

인도의 간디는 위의 성경구절을 수 백 번 읽었다고 한다. 본문에는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남들에게 피해 주는 일 하지 말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그 중에 몇 절을 적으면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등 이다.

조용하게 근면하고 욕심 부리지 않고 신앙생활 하는 것을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복으로 알고 산다. 세 번째에 속한 사람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에 도전적이다. 어떤 면으로 보면 복을 찾아 가는 것 보다는 복이 따라 올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속한 교인들은 ‘행함이 없으면 죽은 믿음이다.’는 성경을 강하게 강조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 이다.’는 뜻은 부패해 가는 세상 속에 들어가 녹아서 썩는 것을 방지 하라는 것이고 ‘너희는 세상에 빛이라.’는 말씀은 어두운 죄악의 세상 속에 들어가 어두움을 쫓아내는 일을 하는 것이 참 교인의 모습이다. 그럴 때 하나님의 복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이 범주에 속한 사람들은 희생적인 면이 많다.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복이 있다.’는 초대교인들의 정신대로 살도록 몸부림치며 예수 때문에 고난 받는 것을 최고의 복으로 삼는다.

네 번째에 속한 사람들은 원수 까지도 사랑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가족, 친구, 이웃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사람을 사랑 하기는 너무도 힘들다. 나가서 사랑의 배신자를 용서하고 사랑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그러나 그 일을 해 낼 때 만 가지 복이 임하는 것을 체험 하는 사람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내가 아는 정 집사는 좋은 케이스다. 그는 교직 생활 32년 만에 퇴직하며 받은 일시금을 미국에 먼저 온 고향 후배에게 인편으로 보냈다.(이민 수속을 하는 동안) 당시는 송금이 안 돼 편법으로 조금씩 보냈다. 이민 수속이 늦어져서 2년 반 만에 미국에 도착 했을 때 후배는 간 곳 없이 사라졌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 온 가족이 그간 고생한 것을 말로 다 형용 할 수 없다. 몇 권의 책이 나올 고난의 내용들이다.

도망한 원수를 용서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그 원수를 용서하고 불쌍히 여길 때 하나님께서는 다른 길로 엄청나게 복을 부어 주셨다. 그리고 도망갔던 후배도 회개하고 돈을 조금씩 갚았다. 그리고 지금은 교회의 착실한 교인이 되었다. 마치 정 집사와 그 가정의 해산의 고통이 이셨기에 한 가족을 주님 앞으로 인도 할 수 있었다.

그간의 많은 아픔과 희생이 사랑으로 엮어 질 때에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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