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개최되는 북한을 위한 기도모임 ‘북한을 위한 회개의 날’ 행사는 한 재미교포 청년의 눈물과 헌신으로 기획됐다. 14일 하루를 각자의 자리에서 온전히 금식한 후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 기쁨홀에서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북한을 위해 합심기도하는 이번 행사는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부흥이 일어났던 그 날 그 시각에 개최된다.

이번 모임을 에스더기도운동, 탈북자종합회관, 쉰들러프로젝트, 헬핑핸즈코리아, 피난처, 글로벌데이오브프레이어, SLI, 북한구원운동, 북한24시기도의집, 북한선교연구원 등 북한 주민들을 사랑하는 초교파적 단체들이 모두 연합하게 만든 건 글로벌정의기도네트워크 로버트 박 대표(28)다.

박 대표는 북한과 인연이 깊다. 20대가 돼서야 ‘회심’했지만, 그의 신앙은 3대를 거슬러 뿌리를 두고 있다. 친할머니(한 권사)가 1907년 산정현교회에서 있었던 사경회를 비롯한 평양대부흥 현장에 직접 참여하고 있었던 것. 그래서 그에게 북한은 ‘신앙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북한을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기도하는 박 대표는 ‘우간다에서의 기적’을 듣고 이같은 모임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 우간다 교회 성도들은 지난 1971년 독재자 이디 아민과 오보테가 집권하는 동안 핍박 가운데서도 기도운동을 벌였고, 흩어졌던 성도들이 하나가 된다. 그들의 기도는 세계 최고인 40%에 이르렀던 에이즈 감염률을 5%로 떨어뜨렸고, 많은 무슬림들을 예수님 품으로 돌이키게 했다. 소년 징병과 성노예 등 아동학대와 폭력도 줄어들었고, 수천 명의 어린이들을 건져냈다. 박 대표는 “우간다 정부도, 세계 어떤 구호기관도 하지 못한 일을 연약한 성도들이 오직 기도로 이뤄낸 것”이라며 감격해했다.

박 대표는 우간다의 기적이 북한에서도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단, 한국교회 성도들이 연합해서 기도할 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사랑이 구호로만 그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우리 모두가 먼저 이에 대해 하나님께 회개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한 마음이 되지 못한 것,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접경지역에서 사역을 하려다 성령의 감동을 받고 한국교회를 깨우는 ‘동원사역’으로 길을 틀었다.

이미 지난해 4월 27일과 7월 27일 두 차례 기도모임을 개최했던 박 대표는 “북한 주민들을 살려낼 평화통일이 언제 이뤄지느냐고 기도하지 말라”며 “바로 지금 이뤄진다는 것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한 정권이라는 ‘골리앗’을 처치하고 말겠다는 ‘다윗’의 결단이 한국 성도들 안에 결연히 일어나는 순간 북한은 열릴 것이라고 박 대표는 밝혔다.

기도회는 서울에서만 열리지 않는다. 전세계 2억 5천만여 기독교인들의 대표적 기도연합체인 글로벌데이오브프레이어(세계 기도의 날·Global Day of Prayer)도 함께한다. 박 대표는 전세계의 기독교인들이 기도에 참여할 수 있기 위해 기도제목들을 전세계로 번역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원래 하나였던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싸워 나가야 한다”며 “고통과 굶주림, 고문과 처형, 잔혹과 악행을 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방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북한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랑의 마음’을 강조했다. 기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북한 정권에서 탄압받던 탈북자들을 찾아가 그들을 위로하고 기도해주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는 “서툰 한국말이지만 영적으로 통해서인지 다들 좋아하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의: 글로벌정의기도네트워크(www.globaljusticeprayernetwo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