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찬 2009년이 새로운 무대에 등장했다. ‘새 달력을 벽에 걸고 가구의 자리를 바꾸면서 새로운 일들을 다짐한다. 정월 첫 주부터 교회생활을 착실하게 하고, 직장 일이 끝나면 빨리 집에 들어와 식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께 자주 전화 드리고 찾아뵙는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인다.’ 등등 여하간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그래서 쓸 만 물건들 버리고 새 것으로 바꾸고 괜찮은 옷도 버린다.

인간의 본성에는 권태라는 괴상한 병이 있다. 그 병이 심한 사람은 할 수 있으면 매일 새롭게 살려고 안 간 힘을 쓴다. 이발을 자주 해서 기분 좋게 지내기를 바라고 물건들도 자주 바꾸고 친구들도 오래 사귀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 없이 사람 냄새가나서 같이 지낼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성경에도 ‘새’ 자가 붙은 단어가 많이 나온다. ‘새계명’, ‘새것’, ‘새사람’, ‘새생명’, ‘새 술’, ‘새신’, ‘새언약’, ‘새영’, ‘새일’, ‘새집’, ‘새포도주’, ‘새하늘과 새땅’, ‘새부대’, ‘새로워진다’, ‘새롭게한다’ 등이다. 새 것을 좋아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발전하고 변화가 있고 생동력이 생기게 한다. 마치 합산을 할 때 처음에는 열 손 가락을 이용하다가 9 9산이 나오고 후에는 주판이 생기고 오늘에 와서는 컴퓨터가 생긴 것과 같다. 새로운 것을 추구했기에 오늘의 문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깊은 함정이 있다. 새 것을 지나치게 추종 하는 현대인은 저축보다는 소비에 치중하고 수입 보다는 지출이 높아지는 생활을 많이 한다. 매스미디어에서는 판매실적을 올리려고 유명한 모델들을 동원해서 인간들을 소비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시민들은 알게 모르게 따라가고 있다.

새 것은 주로 오감을 통해 얻어지는 감정과 지식의 만족을 위해 만들어진다. 주로 감정의 만족을 위해 만들어 진 것들은 얼마 안가서 실증이 난다. 그러면 다시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그 일을 반복 하는 인간에게 이제는 한계가 왔다. 자연환경의 파괴와 고갈은 인류 전체의 위기를 가져 왔다.

더욱 슬픈 일은 인간관계를 황폐화 시키고 있다는 것 이다. 친구도 애인도 연인도 얼마 동안 지내다가는 새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다. 심지어 부부간에도 예외는 아니다. 옛 것은 가능한 빨리 떨쳐 버리고 새 것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은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고 나가서는 도덕도 종교도 없다. 여기에 따라오는 부작용은 가정을 파괴하고 믿을 친구가 없고 애인도 못 믿고 사회는 살벌하게 만들었다. 즉 오래된 포도주나 오래 묵은 된장의 진짜 맛을 모르고 인스턴트 음식을 선호하며 개혁이 지나쳐 혁명이라는 표현을 쓰며 사람 사는 맛을 잃고 있다.

성경은 이런 문제를 잘 정리해 준다. 세상에는 새 것이 없다. 그 옛날에 있던 것이 모양을 다르게 하고 나타나는 것이라. 그러나 또한 같은 일이 반복 되는 것도 아니다.(참고 전1:1-11) 진정으로 새 것을 찾으려면 외부에서 찾을 생각을 접으라. 그리고 내 안에서 찾으라는 것이다. 그것은 있는 것을 찾으라는 것이 아니고 새 것으로 변하라는 것이다. 그 변화는 나 스스로의 노력이 아닌 성령의 역사로 되어 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변하면 만물이 변 한다는 것이다.

실례로 슬픈 마음으로 달을 쳐다보면 달도 나를 동정해서 우는 것처럼 보이고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면 그 달이 웃으며 나를 축복 하는 것 같다. 꼭 같은 달이지만 쳐다보는 내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다른 실례를 들자. 늘 불평불만으로 아내를 대하던 이복동 씨 가 이민생활 30년 되는 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 때 그 아내는 남편 옆을 지키며 용기를 주고 기도하면서 정성껏 간호를 해서 2 년 후 김 씨는 회복 되었다. 그는 눈물로 자기의 잘못을 아내에게 고백하고 지금은 너무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 가정이 지옥에서 천국으로 새로워 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내가 자기를 살려 준 천사로 보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런 문제를 잘 설명해준다. 사람에게는 겉사람과 속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겉사람은(outward man)해를 거듭하면서 늙어 가고 쇠퇴해 진다. 이 겉사람은 외부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쫓아간다. 그러나 속사람은(inward man) 겉사람과는 다르다. 예수 안에서 자신의 노력이 아닌 성령의 능력으로 거듭 나는 것이다. 그 후에도 계속 예수님을 닮아서 성장 하는 것이다. 여기에 속한 사람은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것이다.( 참고 고전4:16; 고후5:17; 엡4:24; )

이런 사람은 긍정적이고 사는 자체가 황홀 한 것이다. 새 해에는 해 마다 늙고 쇠퇴하는 겉사람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속사람이 이끄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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