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 1460엔대, 910엔대이던 지난 7월말에 비해 약 47% 가까이 급등한 환율 등 경기침체로 일본 선교 일선 목회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선교사들은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선교비를 원화로 지원받는 경우 환전시 금액이 종전의 3분의2 수준, 또는 그 이하로 떨어져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 변동에 따라 지원을 늘리지 않는 이상, 현지 사역은 물론 생활마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동경에서 캠퍼스 사역 중인 L 선교사는 “최근 일본의 엔화 환율이 예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생활비가 반으로 줄어 현실적으로 일본에서의 생활이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라며 환율 급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L 선교사는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할 바에야 차라리 기도하며 이 고난과 씨름하기로 결심하고 부딪히기로 했다”며 “환율이 두 배로 늘어난 만큼 두 배로 더 많은 동역자를 붙여주실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힘을 냈다.

또한, 일본 동경 외곽지역에서 자립 선교 중이던 모 선교사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교회를 매물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자립 선교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진행해 온 일이 환율 급등으로 인해 교회와 가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돼 교회까지 문을 닫아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10여년 이상의 선교로 자립한 교회중에서 주 구성원이 유학생인 교회 또한 환율 급등에 매우 민감한 상황이다. 유학생 대부분이 현지 아르바이트로 분주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생활비와 약간의 학비에 보탬이 될 뿐, 고학비 마련을 위해서는 집으로부터의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