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담임 하용조 목사)가 최근 가족들을 멀리 떠나보내고 홀로 살아가고 있는 ‘기러기 아빠’들을 위한 전도집회 ‘슈퍼맨이 된 아빠’를 열었다. 고독한 영웅 슈퍼맨처럼 가족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들을 위로하는 시간이었다.

슈퍼맨이 된 아빠들이 이날은 무거운 망토를 벗고, 눈시울을 붉혔다. 냉가슴일지 모르는 아빠들.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화려한 무대보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잔잔한 대화가 이어졌다. 기러기 아빠 출신의 개그맨 이홍렬의 사회로 유수열 목사, 이판국 집사, 길금옥 권사가 게스트로 초대됐다. 게스트들 모두 슈퍼맨이 된 아빠거나 그 가족들이었다.

“거실에 오솔길이 나 있어요. 항상 다니는 길 외에는 먼지가 쌓여 있죠. 빨래 할 때가 제일 힘들어요. 멀리 떨어져 있다가 가끔 만나면 가족들과 서먹해요.”(유수열 목사)
“혼자 사는 집은 냉기가 가득하죠. 집에 들어가는 것이 즐겁지 않아요. 침대는 아예 옮겨 놓았어요.”(이판국 집사)

한 마디 한 마디 이어질 때마다 초대 받은 기러기 아빠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눈물을 훔쳤다.

라준석 목사(총괄수석)는 이날 세 가지로 말로 아빠들을 격려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동아리를 만들 것, 좋은 것은 애쓰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만큼 가족에 대한 사랑 표현의 기회를 놓치지 말 것, 마지막으로 떨어져 있지만 하나 되는 방법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의 주요 목적은 ‘기러기 아빠들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 이날 모두 48명이 참석해 44명이 차후 공동체 참여에 긍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첫번째 모임이 크리스마스 파티로 진행됐다. 오는 25일 오후 6시 대학로 더굿시어터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식사를 하면서 함께 친구가 됐다.

집회를 마치면서 아빠들은 오른손을 들고 “나는 진정한 슈퍼맨 아빠가 되기로 서약합니다. 나는 매일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로 살겠습니다. 아내의 빈자리를 다른 것으로 채우지 않겠습니다.”라고 엄숙히 선서했다.

기사제공=온누리신문(http://www.onnuri.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