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뉴저지로 가정폭력을 피해 피신한 아내를 총으로 쏴 죽인 끔찍한 참극이 교회에서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아내 故 레쉬마 제임스(24)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남편의 폭력을 피해 뉴저지 크리프톤에 위치한 친척집과 교회로 피신했으나 결국 뉴저지까지 달려온 남편의 광적인 폭력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3일 남편 조셉 팰리퓨랫은 아내가 교회(St. Thomas Syarian Orthodox Kananaya Church)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들이닥쳤으며, 갑작스런 공격에 교회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아내 레쉬마 제임스와 교회 사역자 한명이 사망했고 제임스의 친척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이 사건에 대해 가정폭력 예방 위원회 페이스 트러스트 인스티튜트(FaithTrust Institute) 창설자 마리 포츈(Marie M. Fortune) 박사는 목회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제임스는 보호받기 위해 가족의 품으로, 교회의 품으로 찾아갔지만 비극적이게도 어느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이 주는 슬픈 교훈은 이런 사건이 희귀한 사건으로 취급될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교회는 가족폭력희생자를 위한 보호원칙을 철저히 세워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 쉼터 이정렬 관장은 “가정폭력은 뉴스에서 접해도 ‘한국사람이 아니니까’ 외면하기 쉽고 남의 일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사건은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어떻게 안전하게 가정폭력 피해자를 도울수 있을까 하는 예방책 강구의 시발점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장은 “교회에서는 오히려 더 가정폭력이 드러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신앙이 좋은 사람은 가정폭력같은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는 막연한 고정관념 때문에 드러내길 꺼려하는 것”이라며,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이 다르듯 목회자나 타종교지도자들이 쉼터와의 연합을 통해 가정폭력 예방책을 함께 강구했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드러냈다.

쉼터는 현재 매달 마지막 월요일 가정폭력예방을 위한 종교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토론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약 10여명의 베이지역 종교지도자가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