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숙명여대 총장 이 취임식에서는 무엇보다 섬김의 리더십으로 지난 14년간 세 차례 총장직을 연임해온 이경숙 전임 총장의 공로에 대한 깊은 찬사가 쏟아졌다.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으로 소개되곤 했던 이 전임 총장은 그 동안 민족 최초 여성 사학의 기치를 가진 숙명여대를 차세대 글로벌 여성 지도자 양성의 전당으로서 성공적인 개혁을 이뤄냈다는 평을 받았다.

총장 부임 당시부터 그는 섬김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학생들과의 수직적 관계의 간극을 현저하게 좁혀나가는 행보를 보였다. ‘총장’이라는 권위의 벽을 허물고 총장실에서 학생과 함께 피자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거나 축제에서 댄스를 선보이기도 하는 등 모든 학교 구성원들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사랑해 학생들은 이 총장을 만나면 ‘언니’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각 대학마다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등록금 동결 투쟁을 찾아보기 어려운 대신 학생들의 주최로 대학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홈커밍 대회가 매년 개최하는 등의 성과는 젊은 세대를 향한 포용과 추진력을 함께 갖춘 그의 리더십을 대변했다.

특히 탁월한 비전 제시 능력으로 모금운동을 펼쳐 지난 1995년 취임 당시 밀려 있던 수억 원의 부채를 2006년까지 1천억 원 이상의 기금을 모아 청산했고, 6천여 평에 불과했던 캠퍼스를 2만 5천여평 규모로 확장하고 새 건물도 20개 동을 추가로 세우는 무서운 추진력을 보여줬다.

아울러 창조적 지식(Spirit), 미래형 기술(Skill), 봉사적 성품(Service), 건강한 심신(Strength)의 4가지 ‘S’로 시작하는 미래지향적 ‘S’리더십을 내세워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21세기 리더십의 발현은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숙명여대 고유의 브랜드를 세상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는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같은 오랜 세월의 임기를 마치는 순간에서 먼저 이 전임 총장은 “삶에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임기 동안의 소회와 감격을 전했다.

이 전임 총장은 “처음 이곳에 13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숙명여대를 세계 명문으로 도약하는 데 기틀을 닦겠다고 다짐했었다”며 “그러한 포부가 꿈이 아니라 하나씩 가시화 되는 기적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 리더십이 험난한 여정 속에서 단합된 힘과 저력을 보여주었던 것은 모두가 함께 꿈꾸고 땀 흘렸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14년은 저에게 축복이자 제 자신의 삶에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 직임이 “자긍심이었고 사는 것 그 자체였다”며 “조건 없는 사랑, 조건 없는 헌신이 어떤 것인지, 섬김이 얼마나 큰 기쁨을 가져주는지 알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임 총장은 “부족한 저를 세우시고, 힘과 지혜를 구할 때마다 채워주시고 모든 일을 맡아 이끌어주신 신실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영광을 돌렸다.

이 같은 이 전임 총장의 이임사에 축사를 전한 각 대학 총장들은 그간의 업적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특히 “딸이 다녔던 대학”이라며 애착을 드러낸 서강대학교 손병두 총장은 “그간 대학이 비상하는 모습을 늘 지켜봐왔다”며 “탁월한 리더십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학교였다”고 평했다.

그는 “지난 1백년간 가장 많은 변화와 발전을 보인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면서도 요란하지 않는 기품이 있었고 섬길 줄 아는 감동적 역사를 이끌어나갔다”고 치하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이기수 고려대학교 총장 역시 “숙명여대는 한국 여성 교육사를 새롭게 여는 역사 현장의 중심에 있었다”며 “지켜보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무엇보다 “지난 10여년 간 발전상은 실로 놀랍다”고 이경숙 전임 총장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 그는 “새 총장의 취임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