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족여성사학 숙명여자대학교가 지난 14년간 학교를 진두지휘해 온 이경숙 총장 시대의 막을 내리고 한영실 신임 총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숙명여대는 10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고려대 이기수 총장, 서강대 손병두 총장, 명지대 유병진 총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동문, 후원자 등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6대 이경숙 총장 이임식 및 제17대 한영실 총장 취임식’을 가졌다.

신임 한영실 총장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한국음식연구원장과 산학협력단장, 교무처장 등 보직을 두루 거쳐 왔으며 최근에는 KBS 프로그램 ‘비타민’의 ‘위대한 밥상’ 코너에 출연하면서 일반인에게도 얼굴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 총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21세기에 걸맞는 창조적 인재양성’을 취임일성으로 내걸음에 따라 그동안 이경숙 전임 총장이 섬김의 리더십으로 발현해 온 숙명여대의 모토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 발전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총장은 취임사에서 “1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숙명여대의 제17대 총장직에 취임함에 있어 숙명학원의 창립정신을 계승하고 인재양성과 숙명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장은 “21세기는 인간성에 대한 새 패러다임을 요청하고 있다”며 임기 동안 ‘생각하는 힘을 가진 창조적 인재양성’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몇 가지 핵심과제를 내세웠다.

그는 먼저 “세계는 지금 공존과 공영을 위해 협력하는 인간의 새로운 문명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대학 특성화 사업인 리더십 교육과 연계해 인문학적 교양교육 과정을 내실 있게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수는 교육의 공급자로서 대학의 질과 미래를 만드는 주체”라며 “우수교수, 외국인 교수를 적극 초빙하고 획일적인 교육·연구환경도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대학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 국제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업과 도움을 주고받는 파트너십을 만들어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숙명의 1백년이 그래왔듯이 이러한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숙명인 모두가 함께 동참하고 각자가 주체가 돼 책임을 지고 가야 한다”며 “숙명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의 뜨거운 격려와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축사를 맡은 고려대학교 이기수 총장는 “미래는 꿈을 실현하는 자의 몫”이라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미래에 도전하는 S리더십 등의 원대한 포부가 한영실 총장을 통해 구체적인 결실로 드러나길 기대한다”고 치하했다.

또 서강대학교 손병두 총장은 “미래 사회는 여성의 섬세하면서도 세련된 리더십이 세상을 이끌 것”이라며 “숙명여대 에너지의 저력이 새로운 1백년의 시작에서 한영실 총장님과 함께 꽃필 것”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