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회자가 한 말이 귓가에 맴돈다. 시카고 교계가 어수선하다고. 왜냐고 묻자 일선에서 크게 일했던 선배 목회자들이 줄줄이 물러나면서 교계가 리더십에서 일정 부분 공백이 생겼다 한다. 여기에 일부 대형교회에서 불거진 해묵은 갈등들이 쉬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적인 영적 분위기가 무겁고 발목을 잡힌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그루터기교회 일이 터졌다. 시카고 교계가 좁으니 귀동냥으로도 이 교회 담임목사가 대충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모 목사의 사위로 조용한 성품에 열심으로 교회를 섬겼고 최근에는 부흥기를 맞고 있었다 한다. 한마디로 믿기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교회를 섬겨온 교인들의 지금 심정은 '혼란' 그 자체일 것이다. 여기에 우리의 앵글을 마구 들이대기 보다는 그 이면을 깊이 보고 형제된 마음으로 중보하는게 어떨까 한다.

이 교회 사태를 보면 물질과 명예 그리고 이번의 성 등을 미끼로 교회를 헐려고 하는 배후의 사단이라는 세력이 얼마나 실제적이고 우리 앞에서 미혹하는가를 알 수 있다. 교회를 표적으로 담임목회자를 제일의 대상으로 밀고 들어오는 영적 전쟁 말이다.

이처럼 어수선한 때일수록 기도의 방어망을 치자. 이번 사태를 통해 교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사정을 깊이 알고 주님 안에서 하나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되새기자. 또한 교회들도 넓게 보고 서로의 사정을 깊게 교류하며 미연에 이같은 일을 방지하는 노력을 해야겠다. 또한 간음한 여인을 통해 용서를 가르쳐주신 주님을 따라서 심판과 정죄는 우리의 자리가 아님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