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 총무님께,

저는 38년간 평양사범대 교수로 있다가 1992년에 러시아 사범대 파견교수를 거쳐 서울로 넘어온 김현식입니다. 저의 지나온 삶에 대해서는 첨부된 <요약된 간증>에 다 실어져 있습니다.

저의 소원은 북녘 사람 모두가 하나님을 믿고 따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북녘 사람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평양 말투의 성경이 필요합니다. 지나 온 세월을 더듬어 볼 때 하나님께서는 이 일에 쓰시려고 저를 평양에서 손꼽히는 언어학자로 키워주시고 이끌어주신 것으로 확신합니다.

서울로 와서 살았던 9년 동안 서울 말 공부를 꾸준히 하게 하시어 <남북통일말사전>을 만들어내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공부를 시키시려고 미국 남침례교 해외선교부의 요청으로 미국에 와서 <남북이 함께 읽는 성경이야기>책을 쓰게 하셨습니다. 이 책은 민영진 전 총무님께서 "추천의 말"까지 써 주셨습니다.

평양말투 성경쓰기 준비는 1991년 러시아 사범대 파견교수로 있을 당시 미국 선교사로부터 받은 성경을 읽어보고(감시의 눈을 피하여) 그 내용을 알 수 없었던 때로부터 시작하여 15년 이상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저를 꾸준히 준비시키셨습니다.

평양말투 성경은 2003년 대한성서공회에서 출판된 <표준새번역 개정판>을 바탕으로 편찬되고 있습니다. <표준새번역 개정판>은 우리 남녘 땅의 10대와 20대, 그리고 우리말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현대어로 번역된 성경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북녘 사람들이 들어보지도 못하고 쓰지도 않는 말투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 말투를 평양 말투로 바꾸어놓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새로 나오게 될 평양말투 성경 편찬자인 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더해주기 위해서 세계적인 명문대 미국 예일대의 초빙교수로 3년간 일하도록 하여주시었고 지금은 와싱턴 조지메이슨대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바드대, 와싱턴 조지타운대, 풀러신학교, 시카고 휘튼칼리지, 듀크대, 미시간대 등을 비롯하여 미국 내 모든 명문대 교수, 학생들이 저의 강의를 듣고 나서 평양 말투 성경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2월에 조직된 평양문서선교회가 저의 일을 돕겠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3-4년 내에 신약과 구약 편찬을 마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는 데서 대한성서공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제가 <표준새번역 개정판>을 바탕으로 평양 말투 성경을 쓰는 데 있어서 어떤 절차가 필요한 지 알려주십시오. 평양말투 성경이 출판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평양말투 성경은 비매품이고 쪽복음으로 출판할 예정입니다.

저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시면 2007년 6월에 김영사에서 출판된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