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세대 목회자의 뒤를 이어 점차 1.5세대가 목회 일선에 등장하게 되면서 한인교계가 조금씩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특히 타 커뮤니티와의 교류와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변화의 움직임은 분명하고 활발하다.

먼저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의 경우, 오는 9월 한인-라티노 커뮤니티의 연합과 일치, 협력을 모색하는 '다민족연합기도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이는 LA 성시화와 민족 화합을 위한 첫 만남으로 양 교계 지도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물꼬를 턴 만큼 그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교단 차원의 움직임도 시동이 걸렸다. 올해 미국장로교(PCUSA) 전국한인교회협의회(NKPC)는 역사상 최초로 1세와 2세가 함께 총회를 진행한다. 이번 총회는 '세대를 이어 함께 꿈꾸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오는 7월초 보스턴대학교에서 열기로 했는데, 2세 신학생을 위한 장학금 보조 등 기존의 2세 양성 프로그램을 점차 다민족 연합사업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교계 또한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먼저 시카고교협이 의욕적으로 타 커뮤니티와의 교류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현재 중국교회협의회와 5월초 첫 공식 일정을 갖기로 했고, 이날 교협 부회장 김광태 목사가 초청강사 자격으로 한인교회의 선교적인 활동을 소개하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세계한인선교대회 때는 중국 목회자를 초청해 함께 하기로 했고 점차 중국 본토 선교를 위한 협력의 장도 다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주일, 시카고한인교회가 지역주민을 초청해 음악회를 연 것도 주류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좋은 예라 할 만하다. 이날 호프만 에스테이츠 시장 부부와 소방서 및 경찰서 주요 간부들도 대거 참석해 음악회를 빛냈는데, 교회는 이번 행사를 주민 축제의 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