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제자교회라는 이름 아래 7명의 풀타임 사역자와 150여 명의 교인들이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스페인어로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은 분명 흔한 광경은 아니다.

이러한 다민족 사역과 교회를 20년째 하고 있는 홍귀표 목사.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다민족 사역 그 자체가 아픔이라는 말도 쏟아낸다. 사역 초창기,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으로 인해 야기되는 오해와 갈등은 상상을 초월했다. 같은 문화권에서 만난 부부도 싸우게 되는데 타민족과의 만남은 하물며 어떻겠냐고 되묻는다.

홍 목사는 하지만 "한인 1세 목회자와 교회가 해볼만한 사역"임을 강조한다. 먼저 시작부터 겁을 먹기 쉬운게 영어인데 1세 목회자인 홍 목사는 "서툴지만 믿음으로 설교를 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영어가 극복되었다"고 간증했다. 사실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입장이다. 최근 백인들도 출석하는데 목회자의 영적 권세가 세워지니 순종하고 따라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한마디로 막상 부딪혀보면 쓸데없는 걱정이 많았다는 체험적 고백이다. 반대로 다민족 사역을 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은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

"개발도상국에서 온 사람들의 경우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에 일종의 경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류도 한국인 목회자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 좋은 흐름을 잘 활용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다민족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홍 목사는 "다민족 사역을 하기 원한다면 먼저 EM를 좀더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기존의 1세 목회를 이어가는 동시에 담당 사역자 한명을 세워 각국에서 온 또래 친구들과 예배드릴 수 있게 장을 마련해 보는 것이 좋은 시도가 될 것"이라 말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많은 선교지원자들이 이곳에서 훈련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점이 많죠. 시카고만 해도 100여개 국가에서 온 민족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곧 지척에서 무슬림이나 힌두교인 등을 만나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고 인맥도 넓힐 수가 있다는 말이죠. 물가가 엘에이나 뉴욕 등에 비해 저렴한 것도 장점입니다"

홍 목사는 장로교단 출신 목회자나 선교사의 경우 교회 차원에서 신분문제를 스폰서해 줄 수 있다. 이는 교회가 꾸준히 크레딧을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하게 됐다. 실제 영주권을 받아 현재 사역중인 케이스도 여러 명이다.

"본인이 선교에 대한 확실한 소명의식이 있고 가족이 지낼 생활비 정도만 해결해 온다면 여기만큼 괜찮은 훈련지도 없을 것입니다. 이론이 아닌 현장실습이 바로 가능하고 신분문제와 자녀교육 등이 쉽게 해결되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