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중독에서 벗어났다지만, 환영과 환청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밤늦게 밖을 헤매기도 하고 이른 아침 말없이 차를 몰고 나가버리기도 다반사. 너무나 멀리 벗어났기에 되돌아오는 길은 기약이 없다. 하지만 사랑에 쉼표란 없는 법. 제대로 날지도 못한채 꺾여버린 영혼들을 붙들고 사랑하는 자리, 그곳에 박윤경 집사(주사랑교회) 부부가 있다.

청소년을 위한 마약 쉘터 '희망홈쉘터'를 운영하는 박 집사 부부 얘기다. 그렇게 부대끼며 작년 한해 몇몇의 청소년을 보살핀 것이 준비기간이었다. 지난 3월에는 주정부로부터 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고, 현재 20대 중반을 넘긴 3명의 자매가 보살핌을 받고 있다.

마약은 박 집사가 젊은 시절 먼저 접한 인생의, 영혼의 늪이었다.

"알콜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청소년 시절을 우울하게 보낼 수 밖에 없었죠. 그러다 기타에 미쳐서 그룹멤버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결국 마약을 접하게 되더군요. 끊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근데 한번 그 맛을 보고나니 그때 쾌감이 평생을 따라다니는 겁니다..."

하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의 뜨거운 체험으로 그 늪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진짜 고통은 그 다음이었다.

"콩 심은데 콩 난다 했나요... 겁이 많은 제 딸이 마약에 손을 댈 줄이야... 가슴을 쥐어뜯고 속죄하면서 하나님께 제 딸을 살려달라고 치료해달라고 매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엘에이 나눔선교회를 알게 되었고 딸은 6개월 가량 치료를 받은 뒤 현재 회복중이다. 그 기간 박 집사 역시 나눔선교회에서 봉사자로 섬기면서 마약으로 인해 신음하는 자식같은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다는 가슴아픈 현실을 목격한다.

"내 새끼같은 이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결국은 부모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경제적인 것만을 생각하다 부모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죠. 여기에 내 자녀가 마약 환자라는 사실을 수치스럽다고 쉬쉬 하다가 아이와 가정을 모두 망치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직접 쉘터 운영에 나섰다.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라고 믿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미국인 남편 역시 재정적인 부분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가장 큰 후원자가 되었다.

현재 쉘터는 박 집사가 상담치료학을 전공하면서 상담자 역할을 맡고 있다. 매주일 오후에는 한사랑교회 제임스 석 전도사가 성경공부를 해주며 앞으로 음악과 미술 전공자 몇몇이 청소년 정서함양을 돕기 위해 합세할 예정이다. 모든 숙식비는 무료며 남자의 경우 나눔선교회로 연결시켜 주고 있다.

"결국은 아이들의 생명을 복음으로 살리자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저를 먼저 구원해주셨고 저의 딸도 살려주셨기에 이제 마약으로 신음하는 다른 영혼들을 회복시키는 도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531 Mara Lynn Round Lake, IL 60073
문의: 847-873-2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