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이 되기보다 일등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오로지 한 길만 보고 매진할 수 있지만 일등이 되고나면 교만하고 방자해져서 혁신을 거부하고 안주하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른 요즈음은 수성이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등기업이 후발기업에게 번번히 추월당하는 현실에서 선두를 지키는 비결은 무엇일까?

선두자리를 지키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핵심역량을 높이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핵심역량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등기업에는 일등이 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핵심 역량입니다. 동시에 일등이 2-3등으로부터 추월당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역시 핵심 역량을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영국의 국영가스회사인 센트리카는 가스 산업이 공공부문의 독점적이었던 관계로 줄곧 업계의 선두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환경이 바뀌면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영국가스 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BP나 Shell과 같은 초대형 석유업체들과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후발 경쟁사들은 공격적인 저가 정책으로 센트리카를 압박했습니다. 이 때 센트리카의 수성전략은 바로 핵심역량의 경쟁력을 강화 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별로 중요하지 않은 업무로 취급해왔던 수납업무였습니다. 가스 산업에서 수납업무는 다른 업무에 비해 수익성이 적어서 소홀히 여기는 쉬운 부분입니다. 이제 막 시장에 뛰어든 경쟁업체들은 아무래도 소매경험이 부족했고 특히 수납 처리에 미숙했습니다. 고객에게 청구서를 잘못 발행하는 등 아주 기초적인 실수를 자주 저질렀습니다. 당연히 고객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센트리카는 바로 이점에 주목했습니다. 오랜 세월 수납업무를 하면서 쌓아온 자신들의 노하우로 승부를 보는 것입니다. 결국 센트리카는 [완벽한 수납업무]를 핵심 역량으로 삼아 고객에게 어필하면서 업계1위를 당당히 지켜냈습니다.

선두자리를 지키는 또 다른 비결은 제품리더십(Product leadership)을 지키는 것입니다. 1등 제품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합니다. 단 한 개의 혁신적인 제품으로 영원히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끊임없이 성장 동력이 되어주는 혁신제품을 선보여야 합니다. 이를 가장 잘 실천한 기업이 소니였습니다. 소니의 첫 번째 미니캠코더는 가전 시장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소니는 이 제품의 성공을 목격한 경쟁기업들이 더 작고, 더 가볍고, 더 편리한 제품들을 곧 쏟아낼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캠코더를 계속 출시했습니다. 지금 출시된 제품으로 마지막 이익까지 다 뽑아내기를 기다리면 늦는다는 것입니다. 소니는 1등으로 달리고 있는 자신의 제품을 스스로 밟아 버리고, 또 다른 제품을 출시해 1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실패하는 사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사소한 것을 무시했었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일회성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라고 하면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센트리카의 경우 청구서를 보내는 수납업무가 기업의 대표적 업무는 아닙니다. 다른 분야의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로 주 사업을 위한 지원내지 보조업무 성격을 띄고 있지만 필수적인 업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필수적인 일을 철저히 처리하는 자세가 핵심 역량을 가지는 자세입니다. 그것이 일등이 되고 일등을 지키는 중요한 비결이 됩니다.

신앙생활에 있어 중요하고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야말로 그리스도인에게 최고의 핵심역량이 되어야 합니다. 동서고금의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기도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핵심역량을 가졌으나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의 기록을 깨뜨릴 수 있도록 자신에게 끊임없이 도전해야 합니다. 내가 나의 최고의 경쟁자요 도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선두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