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회(PCUSA) 고등판결 법사위원회가 동성애자의 성직자 안수 가능성을 배제했다. PCUSA는 2006년 217차 총회에서 ‘양심에 따라 각 치리 기관이 성직 안수 결정권을 가진다’는 유권해석을 채택하면서 동성애자도 노회의 결정에 따라 성직자로 안수될 수 있는 가능성에 노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법사위가 ‘성직자 안수를 위한 순결과 정절 조항’에 대해서는 이 유권해석을 배제한다고 결정하면서 일단 위기는 넘긴 셈이다.

그러나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1997년 ‘남성과 여성 간에 혼인하거나 독신인 자만 안수받을 수 있다’는 조항이 헌법화된 후, 이 헌법 조항을 무위로 돌리려는 친동성애자들의 시도가 2004년 216차 총회에서 무위에 그쳤지만, 2년만에 이 시도는 ‘양심’이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다시 총회에 상정됐고 ‘노회의 양심적 결정에 따라 안수된다’는 타협안까지 나왔다.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의 거룩한 형상과 가정을 기초로 한 사회 존립을 흔들려는 동성애의 시도는 ‘동성결혼 합법화', ‘차별금지법 제정’이라는 사회적 장치를 확보한 후부터는 더욱 노골화돼, 최근에는 SB-777 법안을 통해 교육에도 손을 뻗치려 하고 있다. 동성애 옹호자들은 동성결혼 합법화 당시만 해도 ‘특수한 사람들을 위해 특수한 법’을 인정해 달라는 정도에 그쳤으나 이제는 공교육의 현장에서 ‘모든 사람이 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에는 ‘신앙 양심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교묘히 침투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이미 소돔과 고모라 사건, 레18:22, 레20:13, 롬1:26-27, 고전6:9, 딤전1:10에 명확히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다. 이 구절들이 동성애를 명백한 죄로 규정하고 있는데도 교회조차 이 문제에 혼란한 이유는 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때 그 시절에나 통하는 것으로 격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동성애 문제는 구약의 시대적 배경에서 금지됐던 것이므로 지금은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을 파괴하고 가정과 인류를 파괴하는 문제를 마치 구약 시대 음식을 가려 먹는 문제와 비교한다는 것이 난센스다. 게다가 신약에서도 누차에 걸쳐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지 않은가?

혹자는, 예수께서 죄인을 사랑하셨듯이, 교회도 죄인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신다. 그러나 예수는 죄인의 죄를 사하시고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가르치신 적은 있어도 죄를 옳다 하거나 죄에 동참하신 적은 없으시다. 교회는 동성애자들을 정죄하지 말고 그들이 그 죄에서 벗어나도록 가르치고 인도할 책임은 있을지언정, 함께 동성애자가 되거나 동성애를 옹호해선 안된다.

한동안 가열되던 PCUSA 내의 동성애 논쟁은 이번 법사위의 판결로 인해 고비를 넘겼지만 올해 6월말 북가주 산호세에서 열리는 218차 총회에서 또 한 차례의 폭풍을 예고할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양심을 존중하자, 동성애적 성향을 인정하자, 동성애자를 사랑하자는 친동성애자들의 주장에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의 양심이 무엇인지, 동성애적 죄악이 무엇인지, 동성애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답해야 할 것이다.

올해 PCUSA 총회의 주제는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정의를 행하고 사랑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의 일환으로 사회에 만연한 동성애 문제에 대해 교회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의논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PCUSA에 속한 한인목회자들의 역할과 책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