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시카고 교계가 문화행사로 풍성해진다. 교인이나 그렇지 않은 한인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콘서트부터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모노드라마까지 다루는 장르와 그 대상 모두 폭넓다.

먼저 기독교 여성합창단으로 국제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지휘 윤의중) 공연이 15일 오후 8시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다.

'서울레이디스싱어즈'는 윤학원 감독이 89년 창단한 후 1992년 독일 쾰른 EBU(유럽방송연맹) 세계합창경연대회에서 2위로 수상한 것을 비롯해, 1995년 ACDA (미국 합창지휘자 연합회) 초청으로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공연을 갖는 등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합창단은 월드비전 선명회 어린이합창단 출신 또는 오디션을 통과한 19세에서 35세의 음악을 전공한 여성들로 구성되며, 무반주 현대 합창 음악을 세계 합창 음악의 흐름과 맞춰 연주하는 학구적인 실험을 보여주는 동시에 춤과 안무를 동반한 뮤지컬 또는 장구춤 등을 공연에 포함시키는 등 대중적인 친근함 모두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이들은 13일 오후 시카고에 도착해 공연을 가진 뒤 캔사스 시에서 열리는 세계합창제 초청 연주 참석차 16일 오전 시카고를 떠난다. 연주 전날인 14일에는 합창단의 연습 과정을 참관할 수 있으며 지휘자 대상의 세미나가 한차례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모노드라마가 찾아온다. 미주 한인교회를 순회하며 문화사역자로 익히 알려진 이영식 선교사가 '빌라도의 고백'을 무대에 올리는 것.

'빌라도의 고백'은 유대총독 본디오 빌라도가 재임기간 중 예루살렘에 관해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를 말씀의 바탕 위에 재구성한 드라마로, 예수님의 복음전파와 기적의 사건들, 유대 지도자들의 음모와 불법재판,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장면 등을 연기자의 섬세한 내면 연기로 뿜어내 그 시대의 현장 속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흡입력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다. 공연은 3월 15일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또한, 추억의 대중가요와 복음성가를 듣기 원하다면 연예인 선교단 '사랑으로'가 함께하는 7080콘서트를 찾아보자.

주위의 태신자나 불신자와 함께 가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자리로 사월과 오월, 신계행, 이승재 최옥자 사모, 소래새의 김광석, 황경숙, 돌다섯의 유영철 등 추억의 목소리가 한자리에 모이는 드문 자리다.

공연은 예향에서 주최하며 28일 남부시카고연합감리교회, 30일 크리스천해리티지아카데미에서 각각 열린다. 티켓은 일인당 3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