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시장 불황 속에서도 6년만에 돌아온 ‘토이’의 음반은 일주일에 5만장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기라성 같은 사역자 40여명이 뭉쳐 만들어낸 <애가>의 앨범이 위축된 크리스천 음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면 섣부른 기대는 아닐 것이다.

싱어송라이터 연합 <애가>가 2008년의 시작과 함께 드디어 첫 번째 앨범을 냈다. 한국의 순수한 정서를 담은 찬양으로 ‘하나님과 세상을 향한 사랑(愛)의 노래’, 또 ‘슬픔(哀)과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을 향한 위로의 노래’인 애가는 단순히 기존의 히트곡을 모은 컴필레이션 음반이 아니다. 싱어송라이터 40여명이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을 향해 부를 노래들이기에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마음을 담아 창작한 노래들이다.

이러한 ‘애가 정신’을 집약한 이번 음반에 수록된 곡은 모두 15곡. 한국을 대표하는 찬양 사역자들이 만들었기에 그들의 독특한 음악 색깔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다. ‘나무(노래)는 더불어 숲을 이루고 쉼(삶)이 되고 힘(꿈)이 되리’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소망의바다의 ‘나무 심는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이 듣기에도 부담 없이 희망과 꿈이라는 성경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팔복의 김우현 감독이 작사하고 김도현이 작곡, 노래한 ‘꽃’은 메마르고 허기지고 가난한 영혼들에게 “그래도 넌 여전히 꽃”임을 노래한다. 한국적인 정서를 반영한 시조와 같은 노랫말과 해금 연주가 돋보인다. 백승남이 작사, 작곡하고 장윤영, 손유나, 남궁송옥이 노래한 ‘그 사랑 노래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 사랑을 팝의 느낌을 살려서 불렀기에 대중적이고 친근하다.

두툼하고도 매력적인 보컬의 이길승이 작사, 작곡, 노래한 ‘나는 널 부른다’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으며,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한웅재의 ‘마른 풀잎 같던 노래’와 사랑이야기의 ‘나 사는 동안’, 하덕규의 ‘길 위의 길’도 잔잔하지만 힘있게 주를 향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고형원의 ‘주와 함께’는 주님과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어가리라는 고백을 노래하고, 송정미의 영혼을 울리는 진국 같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요한 중에 기다리네’, 위드가 부른 ‘슬픈 마음 있는 사람’은 절망과 슬픔 가운데 있는 이들을 위로한다. 조준모의 ‘영원한 집’은 편리와 안락, 비교의 충족이라는 진리를 추구하는 세태에 대한 애통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멈출 수 없다. 최성규의 ‘세상에게 3’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애절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노래했고, 최인혁의 ‘사랑은…’은 사랑장인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을 차용해 모든 것을 참으며 바라며 견디는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한다. 이외에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필 케이의 ‘애가를 위한 즉흥 연주곡’이 보너스 트랙으로 포함됐다.

앨범의 총 판매금은 남북나눔운동(이사장 홍정길 목사, 대표 박종순 목사)이 주관하는 북한 천덕리 집짓기 운동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며 양질의 음반이지만 저렴한 가격을 책정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듣고 누릴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