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년 연말에 금식하면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목회를 기도하며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담임목회를 시작한 1998년도부터 매년 일주일 내지 2주일간 금식해 왔는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금년까지 열 번째 금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용히 기도원에서 금식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영혼이 맑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말씀이 더 분명하게 깨달아집니다. 바쁘고 분주하게 살다보니 잊었던 친구도 생각나고 연중 잘못한 일들도 생각나게 됩니다. 그렇게 바쁘게 안살아도 되는데,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았나 후회도 하게 됩니다. 물론 새해가 시작되면 또 바쁘게 살아갈 것이 뻔하면서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을 조금 맡기셨는데, 우리가 일을 많이 만들어 바쁘고 힘들게 일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금년 한 해를 돌이켜 보니 하나님의 축복이 넘쳤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축복이 넘쳤고, 교회적으로도 축복이 넘쳤습니다. 큰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일, 둘째가 스페인에 반년동안 교환학생으로 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견문을 넓히고 돌아온 일, 막내가 대학에 진학한 일, 건강과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신 일 등등. 교회적으로 평안한 가운데 교육관, 체육관 증축을 마치고 봉헌한 일, 교회부흥, 세례, 제자훈련, 선교, 지역사회 봉사 등 수많은 사역들을 성공적으로 마친 일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순간들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목회 상의 문제도 있었고,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고, 제 개인에게 닥친 시험과 유혹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잘 통과했습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은혜는 여러분의 기도 덕분입니다. 매일 저를 위해 세 번씩 기도해 주신 49명의 330기도후원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건강하게 목회를 감당하는 것은 이분들의 덕분입니다. 또한 새벽마다 기도의 제단을 쌓으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의 덕분입니다. 그리고 수시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 몸에 좋은 거라며 이것 저것 갖다 주신 분들의 기도와 사랑 덕분입니다.

저는 이처럼 기도에 빚진 자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내년에도 기도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