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력을 걸 때다. 교회의 방향타라 할 수 있을 '목회실' 또한 바빠졌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세상을 읽으면서, 영적인 어장을 향해, 교회 나름의 그물을 던질 수 있도록 새 항로를 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영원구원이라는 본질적 원동력으로 올 한해도 건강한 교회, 역동적인 목회로 열매맺는 한해를 소망하면서 출발선에 선 목회자를 찾아간다. 행동하는 목회를 지향하는 장호윤 사관(구세군시카고한인교회)를 만났다.


"사랑이 동사가 되는 교회"

구세군은 1865년 영국 감리교회 목사 윌리엄 뿌드(William Booth)에 의해 창립된 기독교의 한 교파로, 복음전파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적극적인 사회 구제사업과 개인의 성결이 강조된다. 이렇듯 보수적인 신학에 진보적이 사회 참여가 특징인 구세군 칼라가 돋보이는 구세군시카고한인교회는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하며 새해 전도법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존의 '예수천당 불신지옥식' 전도가 효과를 본 시대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교회와 교인의 이름이 많이 실추된 지금의 상황에선 설득식 전도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크리스천의 삶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레 교회로 인도하는 전도법이 필요하다"

장 사관은 '크리스천이 바로 살아있는 전도지가 되고 삶의 이정표가 되어 '살아있는 예수님'을 전하자'는 취지의 이 전도법을 새해를 기점으로 속회나 구역에 해당하는 각 마을교회에 알리고, 각자 구역을 나눠 댓가없는 봉사활동 등을 통해 자연스레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는 새해 목회 비전과도 맞물려 있다. "매주 전하는 설교가 교인 각자의 삶에서 살아나고, 이러한 믿음의 행동들이 다시금 설교로 피드백되는" 목회현장을 새해 비전으로 세운 만큼 필연적으로 전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장호윤 사관은

대학 3학년때인 80년, 부모님을 따라 뉴욕으로 이민 온 그는 1년 뒤 부모님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자 트럭운전 등으로 생활을 해결해야 했다. 그러다 목회자가 될 것을 결심하고는 시카고 무디신학대에서 학부를, 트리니티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어릴적부터 농촌목회를 꿈꿔왔던 만큼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구세군이 마음에 들어 사관학교에서 2년 과정을 마치고 지금의 교회로 부임한 것은 95년부터. 그는 운동과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 대사회적인 각종 음악 및 체육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세군시카고한인교회는

시카고 지역 유일한 구세군교회로 1988년 12월 18일 창립되었다. 시카고 지역의 복음화와 병원, 숙박소, 알콜 중독자를 위한 재활원, 중고품 수집 판매업소, 탁아소, 일시보호소 등 모든 구세군의 사업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한인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교회는 또한 한 눈에 세상을 향해 열려있다는 인상을 준다. '목회를 한다면 체육관부터 지어 주중에 누구나 와서 운동하고 교제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는 장 사관의 말처럼 사회와 소통하는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장소를 목표로 05년 9월 봉헌예배를 드렸다. 총면적 44000스퀘어피터 규모의 2층 건물로, 실제 농구장이 들어선 체육관에서는 검도반, 댄스반 등의 체육활동과 각종 커뮤니티 행사가 곧잘 열린다. 또한 컴퓨터교실, 음악학교가 갖춰져 누구나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건물 한 켠에 자리한 카페 또한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민들레영토' 같은 커뮤니티 쉼터로 꾸며질 계획이다.

또한 음악활동에도 열심인 교회는 오는 7월 순회공연을 갖는다. 전세계적으로 구세군의 브라스밴드와 합창단이 유명하듯 이 교회 또한 매주 음악학교로 청소년들이 각종 악기를 익히고 있는데 '한국 구세군 100주년'을 축하하는 공연을 갖게 된 것으로, 단원 40여명이 장 사관의 인솔하에 10박 11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컴퓨터실 내부.

▲커뮤니티 쉼터로 손색없을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