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으려 하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심지 곧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고맙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다른 분들을 섬기느라 수고하심이 고마우며, 못나고 부족한 사람을 담임목사라 믿고 한 해도 잘 따라와 주신 것이 정말이지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주변 환경 변화와 상관 없이 하늘의 소망을 따라 힘 있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2008년에 다소간 변하는 일들에 대하여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그 중 첫 번째로, 오늘은 주보에 헌금자 명단을 없애고 pin 번호 (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를 사용함에 관하여 알려드립니다.

첫째는 새해부터는 헌금자 명단을 주보에 실지 않습니다. 주보에 헌금자 이름 싣는 것이 잘못이 아니건만, 교회에 부임하면서부터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헌금 내신 분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목적 때문에 그대로 두고 있었지만, 왠지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제 새해에는 헌금하신 분의 이름 대신, pin 번호를 주보에 기록하겠습니다. pin 번호는 교회 등록시에 받는 개인 고유 번호로서, 다른 사람은 잘 모르지만, 본인은 언제나 자신의 헌금 상황을 주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이제부터는 헌금 시에 pin 번호를 꼭 기록해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이것은 특별히 재정부의 부탁입니다. pin 번호를 쓰면 헌금 집계와 관리에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pin 번호가 없으면 무명이 된다고 생각하시기 바라며,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제에 한 마디 더 부탁 드립니다. 무명으로 헌금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시면 됩니다. 하지만, 헌금을 관리하는 분들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직들은 될 수 있는 한 기명(pin)으로 헌금해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셋째로, 감사헌금은 지금처럼 주보에 이름과 제목을 적겠습니다. 이것은 교우들이 다른 사람들의 감사 제목을 알아, 함께 기뻐하거나 서로 위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공동체의 기쁨 중 하나는 어떻게든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직접 말하지 않아도 주보에 기록된 감사 제목을 보고, 그것을 자신의 감사 혹은 기도 제목으로 삼으면 좋을 것이니, 할 수 있는대로 구체적으로 기록해 주십시오! 물론 예배 시간과 주중에 담임목사도 이 제목을 두고 기도합니다.

넷째로, 헌금의 총액을 주보에 싣겠습니다. 투명한 재정 정책을 하도록 애 쓰는 재정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헌금은 그것이 누가 내었든, 어떤 종류이든, 어느 금액이든 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교회의 책임 맡은 사람들이 관리를 하지만 헌금은 기본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며, 다양한 용도로 지출되지만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에 별 생각 없이 헌금 통계를 싣지 못했습니다. 이제 주일마다 각 헌금 종류별 액수와 그 주일의 총계를 적겠습니다.

작은 일 하나라도 사려 깊게 도와주시는 교우들 덕분에 크고 놀라운 일들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