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의사인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일하는 병원이 문 닫아서 잠시 쉬고 있는데, 다른 병원에서 오라고 한답니다. 초봉이 32만 불이고 조금 있으면 일년에 80만불 된다며, 그래서 의대에 학생들이 몰린다고 말 했습니다. 다른 이야기 하나는 한국의 대기업이야기입니다. 신입사원을 모집하면 그 해 대학 졸업생은 물론이고, 재수, 삼수생까지 몰린답니다. 한 회사의 신입 사원 한 자리를 두고 몇 년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물론, 의사나 대기업이나 평생 안전 된 삶과 관련되었으니, 그렇게 할만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왠지 속이 상합니다. 하나님의 나라 때문입니다. 2세 성도는 갈수록 많아지는데, 신학교 문을 두드리는 2세는 점점 줄고, 하나님의 교회를 제대로 세워보겠노라는 꿈을 가진 장부들은 줄어들고 있는데, 먹고 사는 일을 위한 경쟁은 점점 심해지니 왠지 모순 같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분명 먹고 사는 일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의식주가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그리고 현실이 어려울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지만, 그래도 그리스도인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머지는 더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을 믿기 때문에 믿음으로 정신차려 나라와 의를 위해 먼저 수고합니다. [더하여 받는 것]은 수고한 자 만이 아는 비밀이지만, 그 비밀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도록 모두에게 알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곳곳(교회)에서 일할 사람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곳곳(세상)에서 너무 많아 골라야 한답니다. 그래서 속상합니다.

오늘, 각 사역 위원회의 위원장, 총무, 권사를 임명합니다. 서리집사를 임명합니다. 또한 다음 주면 위원회 산 하 팀장들을 임명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진행될 때마다 우리 교회 교우들에게 참으로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말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때로는 당회가 정한 직임에 순종하여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사실 사람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이며, 좀 더 쉽거나, 좀 더 영광스럽거나 나름대로 기준을 두고 마음이 끌리는 사역이 있을 터인데도,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하며 순종하니 고마운 것입니다. 임명 받으신 분들은,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각자의 [자리]와 [직임]이 무엇이든지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사명자의 책임 의식으로 적극적으로 헌신하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우리 교회를 넘어서서, 교회마다 일꾼이 불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신학교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교회의 각종 섬기는 직분에 자원하는 사람이 구름같이 몰리며, 누구라도 은사를 따라 일하겠노라고 나서고, 낮이나 밤이나, 새벽이나 저녁이나, 하나님의 교회를 향해 온 마음을 다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연말이 오면 누구를 세울 것인가 고민하는 목사님들의 수보다, 누구를 기다리도록 부탁해야 할 지 고민이 되는 목사님들이 훨씬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교회 직분은 복되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