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집에 들어서면 어딘가 어색하고 낯섭니다. 20년 전 지금 사는 집에 처음 들어선 날도 그랬습니다. 은행으로 넘어간 집은 잔디가 무릎까지 자라 있었고, 창문마다 합판이 대못으로 박혀 있었습니다. 집이라기보다 창고에 가까웠습니다.
개척을 앞두고 두 집을 보았는데, 아내가 선택을 제게 맡겼습니다. 바닷가 Mukilteo의 집이 투자 가치는 더 있어 보였지만, 저는 마당이 넓어 스무 대쯤 주차할 수 있는 지금 사는 집을 골랐습니다. 저에게 가정은 교회였고, 교회는 곧 가정이었습니다.
그 뒤로 잔디를 깎고, 합판을 떼고, 바닥과 창문을 바꾸고, 페인트를 세 번 칠했습니다. 지붕은 세 번 갈았는데 한 번은 성도님들이, 두 번은 아내와 제가 했습니다. 손이 닿은 자리마다 정이 들어, 여행에서 돌아오면 "우리 집이 제일 좋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고, 이사 가자던 딸도 어느 날부터 우리 집이 좋다고 합니다. 정은 좋은 조건이 아니라 손길과 시간 속에서 자라나 봅니다.
새 교회당도 그러리라 믿습니다. 손볼 곳이 눈에 띄는 게 감사합니다. "미국교회가 아니라 우리 교회"라는 마음으로 필요할 때마다 함께 고쳐 가면 좋겠습니다.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이 되어 갈 때 정은 자연스레 듭니다. 저는 벌써 편안함을 느낍니다. 예배당을 함께 쓰는 미국교회와 흑인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의 미소가 따뜻합니다. 지난주 미국교회 예배 때 목사님이 저희 부부를 소개해 주셔서 벌써 한 식구가 된 듯했고, 이번 주일에는 흑인교회 예배에 참석해 보려 합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미국교회 예배도, 흑인교회 예배도 참석해 보시고 서로 인사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 넓은 미국 땅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믿음의 가족으로 만나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꿈꾸는 것은 참 귀한 관계입니다. 우리가 먼저 미소를 띠고 인사를 나눈다면 저들도 포근하게 우리를 맞아 줄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니까요. 그리고 새 교회당에 점점 정이 붙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