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인구 4명 중 1명가량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 가톨릭 신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복음주의, 특히 오순절교회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회와 공공생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 지리통계연구소(IBGE)가 최근 공개한 2022년 인구조사 미세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 약 2억 1천만 명 가운데 복음주의 종교단체에 속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6.9%인 약 5,600만 명에 달했다.
브라질에서는 여전히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과 복음주의를 포함한 기독교인으로 분류되지만, 종교 구성에는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로마가톨릭의 비중은 2000년 74.4%에서 2010년 65.5%, 2022년에는 57%(약 1억 600만 명)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복음주의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특히 오순절교인은 전체 인구의 8.1%, 약 1,4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오순절교회는 노동자 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브라질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기독교 세력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침례교·장로교·감리교 등 역사적 개신교 전통에 속한 신자는 전체 인구의 3.2%인 약 560만 명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층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복음주의 성장
복음주의의 영향력은 젊은 세대에서 더욱 뚜렷했다. 2022년 인구조사에서 10~14세 청소년 가운데 31.6%가 복음주의자로 집계돼 이 연령대에서 가장 큰 종교집단을 형성했다. 다만 조사 방식의 변화가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특정 교단에 소속됐다고 밝히지 않고 자신을 단순히 '복음주의자' 또는 '신자'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실제로 10세 이상 응답자의 15.6%가 특정 교단이나 교회를 명시하지 않고 '복음주의자' 또는 '신자'라고 답했다. 이른바 '비종파 복음주의자'가 가장 큰 복음주의 집단으로 분류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사 방식 때문에 실제 오순절교회나 개별 복음주의 교단의 규모가 통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인구통계학자 호세 에우스타키오 알베스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정치적 양극화, 지역 내 폭력 등의 요인이 인구조사 자료 수집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무종교·아프로 브라질 종교도 증가
복음주의 성장과 함께 브라질 사회의 세속화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종교적 소속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1,64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무신론자는 전체 인구의 약 1%로 2010년과 2022년 사이 3배 증가했으며, 불가지론자는 0.5%로 같은 기간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종교 인구 전체로 보면 여전히 소수에 해당한다.
아프리카계 브라질 종교의 성장도 눈에 띈다. 움반다 신자는 0.8%, 칸돔블레 신자는 0.3%로 각각 집계됐으며, 두 종교 모두 2010년부터 2022년 사이 신자 수가 약 3배 증가했다.
반면 강신교(Spiritism)는 같은 기간 2.2%에서 1.8%로 감소했다.
이번 인구조사는 브라질에서 가톨릭 중심의 종교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복음주의와 오순절교회는 단순한 교세 확장을 넘어 젊은 세대와 노동자 계층을 중심으로 브라질의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