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의 마지막 주일, 푹푹 삶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무척 뜨거운 하루입니다. 은혜롭게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선선한 에어컨 바람 아래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원한 바람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오늘 나눌 글을 적어 내려갑니다.
살아가며 우리는 얼마나 자주 ‘아멘’을 외치고 있는지요. 예배당의 뜨거운 기도 자리에서, 성도들과 나누는 따뜻한 안부 끝에서, 혹은 홀로 고요히 마음을 모으는 순간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멘’을 읊조리곤 합니다. 마치 숨을 쉬듯 입에 익은 신앙의 언어이지만, 때로는 그 익숙함 때문에 그 안에 담긴 무거운 무게와 깊은 울림을 잊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어느 날, 가까운 친구가 보내온 사진 한 장이 온종일 제 마음 한구석에 깊은 여운으로 머물렀습니다. 늘 당연하게 여겼던 'AMEN'이라는 네 글자가, 신앙의 본질을 꿰뚫는 네 개의 알파벳으로 풀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Agree with God — 하나님의 말씀에 동의하고
Move with God — 하나님과 함께 움직이고
End with God — 하나님과 함께 끝내고
Never doubt God — 하나님을 절대 의심하지 말라
이 네 가지 문장을 하나씩 나지막이 읊조릴수록, 그동안 제가 고백해 온 ‘아멘’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나의 뜻과 욕심을 가득 품은 채 그저 내 기도에 답해달라는 수단으로 '아멘'을 외쳤던 것은 아닌지, 혹은 습관적인 형식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참된 '아멘'은 단순히 입술로 내뱉는 소리가 아니라, 내 삶의 주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향해 내딛는 진실한 삶의 결단이어야 함을 비로소 깨달은 것입니다.
그 뜻을 가만히 묵상해 봅니다.
첫째, 나의 생각과 세상의 기준이 아무리 정교할지라도 그분의 지혜 앞에 내 고집을 내려놓고 순전히 동의하는 겸손함이 ‘아멘’의 시작입니다.
둘째, 생각과 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의 걸음이 그분보다 앞서거나 뒤처지지 않도록 발걸음을 맞춰 움직이는 삶의 실천입니다.
셋째, 일을 시작할 때의 열정과 기대에만 그치지 않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나 결실을 맺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분께 영광을 돌리며 온전히 마무리하는 책임감 있는 신앙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거친 파도가 찾아와 앞이 보이지 않을 때조차 그분의 신실하심을 온전히 믿으며 결코 의심하지 않는 담대한 뿌리내림입니다.
이 깊은 의미를 가슴에 품고 보니, ‘아멘’은 이제 제 삶을 매 순간 바로잡아 주는 신앙의 이정표가 됩니다. 내 의지대로 살고자 흔들릴 때마다, 조용히 '아멘'을 읊조리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저마다의 일상 속에서 수많은 순간을 지나며 '아멘'을 고백할 것입니다. 그 짧은 한 단어에 이제는 우리의 진실한 믿음과 삶 전체를 실어 보내기를 원합니다. 무더운 여름날의 열기를 식히듯,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겠다는 이 소박하지만 당당한 다짐이 저와 여러분의 삶을 한층 더 깊고 풍성한 은혜로 채워주기를 마음 모아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