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트리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돌리 파튼(Dolly Parton)이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크리스천 투데이(Christian Today)가 2026년 8월 2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파튼은 '졸린(Jolene)', '9 to 5',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등 세계적 히트곡을 남긴 스타였지만, 그녀의 60여 년 음악 인생 이면에는 평생 삶의 중심으로 여겼던 기독교 신앙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족의 발표에 따르면 파튼은 8월 25일 미국 내슈빌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 이로써 반세기를 훌쩍 넘긴 그녀의 음악 여정도 막을 내렸다.
1946년 미국 테네시주 시골 마을에서 12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파튼은 신앙심이 깊은 가정에서 자랐다. 외할아버지 제이크 오웬스(Jake Owens) 목사는 오순절 계열 설교자였으며, 교회는 그녀의 유년 시절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훗날 컨트리 스타가 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크리스천 투데이에 따르면, 파튼은 2017년 CB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신앙이 자신의 작업과 결정에 지침이 되어 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신앙은 언제나 내게 무척 중요했다. 매우 신앙심 깊은 가정에서 자랐고 할아버지는 설교자였다"며 "나는 종교적이라기보다 영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기도는 그녀 삶의 큰 부분이었다. 파튼은 "나는 매일 기도하고, 모든 일에 대해 기도한다.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길, 선하고 옳은 사람들을 내 삶에 보내 주시길,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인류를 세우는 일을 하게 해 주시길 구한다"고 전했다.
파튼은 2020년 '마리 클레르(Marie Claire)'와의 인터뷰에서 종종 새벽 3시경에 일어나 하루 중 가장 고요한 시간에 곡을 쓰며 스스로 "영적인 일"이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청중이 자신에게서 느끼는 따뜻함과 교감에 영적인 차원이 있다고 믿었다.
2016년 '보그(Vogue)'가 사람들이 그녀에게서 무엇을 본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그것이 '하나님의 불꽃(God spark)'이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매일 하나님께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게 해 달라고, 사람들에게 사랑의 불꽃을 보여 주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성경 말씀처럼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른 모든 사람과 같은 죄인이지만, 더 위대한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판단하지 말라고,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배웠다. 나도 사랑받고 싶기에 모든 이를 사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파튼의 신앙은 그녀의 작곡 활동과도 깊이 얽혀 있었다. 복음성가는 그녀의 삶 초기부터 함께했으며, 1971년에는 첫 복음성가 앨범 '골든 스트리츠 오브 글로리(Golden Streets of Glory)'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아이 빌리브(I Believe)', '로드 홀드 마이 핸드(Lord Hold My Hand)' 등의 곡이 담겼다.
대중음악 경력이 커지는 와중에도 기독교적 주제는 그녀의 음악에 꾸준히 등장했다. 2020년 자서전 '돌리 파튼, 송텔러: 가사로 쓴 나의 인생(Dolly Parton, Songteller: My Life in Lyrics)'에서 파튼은 곡을 쓸 때 자신이 "하나님의 공간(God space)"에 들어간다고 표현하며 "글을 쓸 때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있다고 느낀다"고 적었다.
크리스천 투데이에 따르면, 활동 후반기에 파튼은 명백히 기독교적인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더욱 분명히 드러냈다. 그녀는 2019년 여러 신앙 중심 협업 앨범을 발표한 뒤 "하나님이 나를 그쪽으로 부르고 계신다고 느꼈다"며 "나는 늘 내 음악이 직업이라기보다 사역이라고 여겨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히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시기 파튼은 대표적인 기독교 협업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녀는 기독교 듀오 포 킹 앤 컨트리(For King and Country)와 함께 외로움과 수치심, 절망 속에 있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담은 '갓 온리 노즈(God Only Knows)'의 새 버전을 불렀고, 이 곡은 2020년 그래미상 '최우수 현대 기독교 음악 퍼포먼스/송'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기독교 가수 잭 윌리엄스(Zach Williams)와 함께한 '데어 워즈 지저스(There Was Jesus)'는 고난과 외로움, 예상치 못한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노래한 곡으로, 빌보드 기독교 차트 정상에 오른 그녀의 첫 곡이 되었으며 2021년 그래미상 같은 부문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그녀는 갈란티스(Galantis), 미스터 프로브즈(Mr Probz)와 '페이스(Faith)'를 녹음했고, 2020년 크리스마스 앨범에는 기독교 곡 '메리, 디드 유 노우?(Mary, Did You Know?)'를 담았다.
파튼의 신앙은 고난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2025년 3월 약 60년을 함께한 남편 칼 딘(Carl Dean)이 세상을 떠난 뒤 특히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해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며 파튼은 영생에 대한 믿음이 이별이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소망을 준다고 밝혔다. 그녀는 AP통신에 "나는 신앙인이며, 언젠가 그를 다시 만나리라 진심으로 믿는다. 나는 매일 추억 속에서, 마음속에서, 우리가 함께 했던 모든 일 속에서 그를 본다"고 전했다.
이 말은 파튼 자신의 죽음 이후 더욱 큰 울림을 남겼다. 그녀의 별세를 알리며 가족이 X에 올린 영상에서 조카 브라이언 시버(Bryan Seaver)는 이모의 기독교적 소망을 되새기며 "슬픔은 우리에게 있지 돌리에게 있지 않다. 돌리는 빛 가운데 살았고, 지금 예수님의 품 안에 있다"고 말했다.
테네시 시골에서의 유년 시절부터 국제적 명성의 정점에 이르기까지, 파튼은 자신의 삶과 음악, 그리고 지속된 소망을 빚어낸 기독교 신앙에 대해 늘 솔직했다고 크리스천 투데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