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켄스코프 지역에서 무장 갱단의 공격으로 최소 47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납치됐다.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는 폭력을 피해 교회에 숨어 있던 주민들이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지난 8월 23일 밤부터 24일 아침까지 이어졌다. 갱단 연합체 '비브 앙상'(Viv Ansanm)은 주민들을 납치하고 가옥과 가축을 불태웠으며, 지역의 교회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포르토프랭스의 폭력을 피해 온 수십 가구가 교회 기도센터에 머물고 있었으며, 유엔은 최소 22명이 교회 안에서 처형됐다고 밝혔다.

아이티 정부는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법과 공권력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분쟁 분석기관 무장충돌위치및사건데이터프로젝트(ACLED)의 마리아 페르난다 아로흐는 "이번 사건은 갱단이 지역 주민을 제압하고 권력을 확립하기 위해 대규모 민간인 살해에 의존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 역시 아이티 정부에 폭력 사태를 종식하고 시민 보호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미주연구기구의 아스트리드 발렌시아 부지역국장은 "안타깝게도 우리는 또다시 아이티에서 참혹한 학살을 목격하고 있다"며 "아이티 당국과 국제사회가 무장 갱단의 폭력 증가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폭력으로 아이티 사회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지 교회는 위기 속에서 주민들을 위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애미 대교구의 토마스 웬스키 대주교는 최근 아이티 주교회의 의장인 포르토프랭스 대교구의 막스 르로이 메시도르 대주교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메시도르 대주교가 "교회는 좋은 시절이든 어려운 시절이든 그 사명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