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에서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여덟 자녀의 어머니가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닝스타뉴스(Morning Star News)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5일 소말리아 남부 로어주바(Lower Juba) 지역 아프마도우(Afmadow)에서 기독교 여성들이 모여 성경공부를 하던 가정집이 습격을 받았다.

현지 소식통은 과거 지하 기독교 모임에 참여했다가 다시 이슬람교로 돌아간 파투마 오스만(Fatuma Osman)이 다른 무슬림들을 성경공부 모임 장소로 안내하면서 공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2022년 4월 기독교로 개종한 소피아 이브라힘(Sophia Ibrahim)은 이번 공격으로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머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는 약 4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으며 많은 피를 흘린 뒤 이웃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보안상의 이유로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브라힘을 비롯한 기독교인 여성들은 한 가정집에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이때 아메드 후세인(Ahmed Hussein)으로 알려진 남성을 비롯한 4명이 집에 들어와 “이 마을에서는 기독교가 허용되지 않으며 무슬림들을 미혹하고 있다”고 위협한 뒤 막대기로 여성들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이 얼굴과 손 등에 부상을 입었다.

여성들은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와 각자의 집으로 피신했으나 가해자들은 이브라힘을 뒤쫓아 그의 집까지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들은 집에서 기도하고 있던 이브라힘을 발견한 뒤 둔기와 현지에서 사용되는 날붙이인 ‘팡가(panga)’로 공격했다.

이브라힘은 “나는 매우 크게 소리쳤고 이웃들이 와서, 특히 머리의 깊은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 웅덩이 속에 쓰러져 있는 나를 발견했다”며 “많은 피를 흘리고 의식을 잃었다가 병원에서 정신을 차렸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신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브라힘은 “하나님께서 내 생명을 지켜주셨으니 나는 그분을 저버릴 수 없다”며 “예수님이 내 삶을 바꾸셨고 우리 가정의 필요를 채워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영원한 생명과 그리스도를 아는 기쁨 때문에 나는 계속 그분을 섬기고 다른 이들이 그분을 알도록 할 것”이라며 신앙을 계속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브라힘은 8세부터 19세 사이의 자녀 8명을 두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5명의 아이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자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속적인 돌봄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브라힘은 지난 19일 병원에서 퇴원했으며 신변 안전을 위해 비공개 장소로 옮겨졌다.

모닝스타뉴스의 한 관계자는 “소말리아에서는 이슬람교만이 합법적인 종교이고 다른 종교는 실천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어 이러한 잔혹한 공격을 보도하는 것조차 매우 어렵다”며 “이 지역에 남아 있는 다른 기독교인들이 생명의 위협 속에서 큰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니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소말리아는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발표한 올해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 가장 어려운 국가 2위에 올랐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소말리아 헌법은 이슬람교를 국교로 규정하고 다른 종교의 전파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비무슬림을 포함한 모든 법률이 샤리아(이슬람 율법)의 원칙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슬람 법학의 주류 해석에서는 배교에 사형을 적용할 수 있으며,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알샤바브(Al Shabaab)도 이 같은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