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Courtesy of Robin Schumacher) 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re)
(Photo : Courtesy of Robin Schumacher) 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re)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작가인 로빈 슈마허의 기고글인 "성경에서 가장 긴 문장을 통해 배우는 교훈"(What we learn from the longest sentence in the Bible)을 7월 27일 게재했다. 

기독교 변증가로 활동하고 있는 슈마허는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많은 책을 냈고 미국 내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어떤 종류든 전문적인 글쓰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수많은 수식어를 덧붙여 문장을 지나치게 길게 늘어뜨리지 말라는 조언도 흔히 듣는다. 사람들의 집중력이 짧아진 오늘날, 문장이 길어질수록 독자가 글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러한 조언을 따를 생각이 전혀 없었던 듯하다. 에베소서 서두에는 성경 전체에서 가장 긴 문장으로 알려진 구절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에베소서 1장 3절부터 14절까지는 헬라어 원문에서 202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하나의 문장이다. 이에 견줄 만한 구절은 골로새서 1장 9절부터 20절까지로, 이 역시 바울이 기록한 하나의 문장이며 사본에 따라 약 190~195개의 단어로 구성돼 있다. 

많은 성경 번역본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에베소서의 이 긴 문장을 여러 문장으로 나누었다. 그러나 렉섬 영어성경(LEB)은 원문의 구조를 최대한 살려 이를 하나의 문장으로 제시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그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영적인 복으로 우리에게 복을 주신 분이시며,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셔서 우리가 사랑 안에서 그분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분 뜻의 선하신 기쁨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입양하기로 예정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분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며, 우리는 그 안에서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통찰력으로 우리에게 넘치게 하신 그분의 은혜의 풍성함에 따른 것이며, 그분의 기쁘신 뜻을 따라 그분 안에서 계획하신 그분 뜻의 신비를 우리에게 알게 하셔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시키려 하심이요, 또한 자기 뜻의 계획을 따라 모든 것을 행하시는 분의 목적을 따라 예정되어 우리가 그 안에서 택함을 받았으니,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먼저 소망을 가진 우리가 그분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는 것이며,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믿었을 때 약속된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 성령은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시어 그 소유하신 것을 구속하시기까지 그분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 문장에는 깊은 교리와 풍성한 성경적 진리가 가득 담겨 있다. 이 구절만을 다룬 수많은 책과 주석이 쓰인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서는 이 긴 문장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교훈을 살펴보고자 한다. 

1.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의 목적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는 비교적 덜 알려진 저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목적(The End for Which God Created the World)』에서 하나님께서 왜 세상을 창조하셨는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탐구한다. 

그의 논지를 요약하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고 그것을 기뻐하시기 위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창조의 목적은 피조물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어 그들이 하나님을 알고, 기뻐하며, 영원히 찬양하게 하는 데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해 스스로 영광을 받으신다. 

바울도 에베소서 1장에서 같은 진리를 말한다. 우리 구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의 행복이나 평안, 심지어 영생 자체에만 있지 않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놀라운 축복이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가장 높은 목적이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를 강조하듯 바울은 같은 표현을 세 차례 반복한다: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며"(6절),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12절),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14절) 

바울은 이 영광이 삼위일체 하나님께 돌려진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계획하셨고(3~6절), 성자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성취하셨으며(7~12절), 성령 하나님께서는 그 구원을 보증하셨다(13~14절). 

이사야 선지자는 이 진리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2. 구원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요나서의 선언에 동의할 것이다.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나이다"(욘 2:9). 그러나 어떤 이들은 이 말씀이 단지 하나님께서 구원의 계획을 세우셨다는 뜻일 뿐, 하나님께서 구원의 궁극적인 원인이자 그것을 끝까지 이루시는 분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에베소서 1장에서 바울은 구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역임을 분명히 밝힌다. 

창세 전에 우리를 택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4절), 우리를 자녀로 삼기로 예정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다(5절).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속하시고 죄를 용서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며(7절), 자신의 뜻을 우리에게 알리신 분도 하나님이시다(8~9절). 우리에게 기업을 주시고(11절),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신 분도 하나님이시다(13~14절). 

이 문장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핵심 동사의 주어는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그 은혜를 받는 수혜자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구원 안에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잘 설명하는 글은 '도르트 신조(Canons of Dort)' 3·4교리의 11항과 12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 안에서 자신의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시고 참된 회심을 일으키실 때, 그분은 복음이 외적으로 선포되게 하실 뿐 아니라 성령으로 그들의 마음을 강력하게 밝혀 하나님의 성령에 속한 일들을 바르게 이해하고 분별하게 하신다. 또한 거듭나게 하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까지 역사하셔서 닫힌 것을 여시고, 굳은 것을 부드럽게 하시며, 할례받지 못한 마음에 할례를 행하시고, 의지에 새로운 성향을 심으신다. 그리하여 죽었던 의지를 살리시고, 악했던 의지를 선하게 하시며, 마지못해 하던 의지를 자원하는 의지로, 완고했던 의지를 유순한 의지로 바꾸신다. 또한 그 의지를 움직이고 강하게 하셔서 좋은 나무처럼 선한 행실의 열매를 맺게 하신다. 그러므로 새롭게 된 의지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움직이시는 대상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로 인해 스스로도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인간이 받은 은혜의 능력으로 믿고 회개한다고 말하는 것은 마땅하다." 

바울이 강조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구원은 인간의 의지와 공로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루시며, 완성하신다. 

3. 모든 시선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야 한다 

성경에서 반복이 강조를 의미한다면, 바울은 이 한 문장 안에서만 열 차례 가까이 모든 시선을 예수 그리스도께 돌리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을 받았고,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받았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기업을 얻었다.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다. 

바울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있음을 보여준다. 모든 영적 복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다. 그분을 떠나서는 구원도, 기업도, 거룩함도, 소망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주목할 부분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다'는 말씀이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구원을 잃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염려한다. 이에 대해 해럴드 호너(H. W. Hoehner)는 에베소서 주석에서 '인장'이라는 표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장(seal)'이라는 단어는 안전(마 27:66; 엡 4:30), 인증과 승인(요 6:27), 진정성의 증명(요 3:33), 소유권의 확인(고후 1:22; 계 7:2; 9:4)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성도는 안심할 수 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연약한 손에 달려 있지 않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손에 안전하게 붙들려 있다. 

맺음말 

지금까지 살펴본 세 가지 핵심 교훈을 바탕으로 바울의 긴 문장을 짧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은 자신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의 구원도 마찬가지다. 성부께서 계획하시고, 성자께서 성취하시며, 성령께서 보증하신다. 이 모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며,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누리게 된다." 

영국의 성직자이자 찬송가 작가인 어거스터스 톱레이디(Augustus Toplady)는 찬송시 '얼마나 광대한 하나님의 은혜인가(How Vast the Benefits Divine)'에서 이 놀라운 진리를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오 주님, 오직 주님께만 합당하나이다 모든 영광과 명성이. 우리 자신에게는 그 무엇도 돌릴 수 없으며 주님의 면류관을 빼앗을 수도 없나이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주님께서 친히 우리의 든든한 보증이 되셨고, 세상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주님 안에서 그 은혜가 우리에게 주어졌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