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근 목사의 신간 『빼앗긴 들판에 복음을 심다: 조선 선교사 부위렴의 선교행전』이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인물총서 제10권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1899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조선에 들어와 약 40년 동안 복음을 전한 부위렴 선교사, William F. Bull의 생애와 사역을 조명한 인물 연구서다.

책 제목 『빼앗긴 들판에 복음을 심다』는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의 조선 땅에서도 복음의 씨앗을 심었던 선교사의 헌신을 상징한다. 부제인 “조선 선교사 부위렴의 선교행전”이 말해주듯, 이 책은 한 선교사의 전기이면서 동시에 조선 교회가 고난의 시대 속에서 어떻게 복음의 뿌리를 내렸는지를 보여주는 선교 역사 기록이다.

부위렴 선교사는 군산 선교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전도와 교육, 교회 개척, 대중전도운동에 힘썼다. 책은 그의 조선 입국과 선교사 수업, 복음 전파의 현장, 3·1만세운동의 시기, 대공황의 여파, 조선선교 희년, 황민화정책과 신사참배의 압박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폭넓게 다룬다. 특히 “구령운동이 조선을 휩쓸다”, “3.1만세운동의 한복판에서”, “황민화정책과 신사참배에 맞서” 등의 장은 그의 사역이 단지 종교적 활동에 머물지 않고, 시대의 아픔과 깊이 맞닿아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의미는 그동안 한국교회사 속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선교사의 이름을 다시 불러낸다는 데 있다. 한국교회는 수많은 선교사들의 헌신 위에 세워졌지만, 그들의 삶과 사역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도 역사 속에 묻혀 있다. 백종근 목사는 이번 책을 통해 부위렴이라는 이름을 한국교회 앞에 다시 세우며, 군산과 호남 선교의 한 축을 이룬 그의 사역을 복원한다.

백 목사는 앞서 『예수와 함께 조선을 걷다』를 통해 조선 선교사 하위렴의 생애와 사역을 조명한 바 있다. 기독일보에 연재된 소개에 따르면, 그는 하위렴 선교사 기념사업회를 설립해 초기 남장로교 조선 선교역사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일에 전념해 왔으며, 부위렴 선교사의 행적을 정리해 집필하는 작업도 이어왔다.

『빼앗긴 들판에 복음을 심다』는 단순히 과거의 선교사를 기념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복음이 평안한 시대에만 전해진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신앙의 자유가 위협받던 시대에도 복음은 심겼고 자라났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다시 붙들어야 할 선교 정신과 복음의 본질을 묻는다.

출판사 측도 이 책에 대해 일제강점기 조선 땅에서 복음을 전하려 애쓴 선교 역사를 돌아보게 할 뿐 아니라,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오늘의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게 하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백종근 목사의 이번 신간은 조선 선교의 역사를 오늘의 교회 앞에 다시 소환한다. 부위렴은 조선 땅이 ‘빼앗긴 들판’이었을 때, 그곳에 복음의 씨앗을 심은 선교사였다. 이 책은 그의 삶과 사역을 통해 고난의 시대에도 멈추지 않았던 하나님 나라의 역사와, 오늘의 교회가 회복해야 할 선교적 열정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