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실천적 기독교인 가운데 약 3분의 2가 복음주의자로 분류된다는 대규모 조사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천 투데이(Christian Today)가 2026년 9월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Alliance UK)이 발표한 28쪽 분량의 보고서는 영국 복음주의자들이 전체 인구에 비해 "더 젊고, 인종적으로 더 다양하며,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복음주의 신앙을 지니고 있거나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여기는 사람, 혹은 둘 다에 해당하는 이들이 영국에 약 1,230만 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 조사는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고(월 1회 이상), 개인적으로 매주 기도하며 성경을 읽는 사람을 '실천적 기독교인'으로 정의했는데, 이들 가운데 64%가 정체성과 신앙 면에서 복음주의자로 분류됐다.
전체 영국 인구 기준으로는 11.4%(800만 명)가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규정했으며, 7.9%(550만 명)는 복음주의 신앙을 지니면서 동시에 복음주의자로 정체화하는 '넓은 의미의 복음주의자(broad evangelicals)'로 정의됐다. 또한 신앙 면에서 강한 복음주의 신념을 갖고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여기며 개신교 전통에 속한 '고전적 복음주의자(classic evangelicals)'는 소수인 3.8%(260만 명)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에서 복음주의 성향이 두드러졌다. 크리스천 투데이에 따르면 35세 미만은 복음주의자로 정체화하고 복음주의 신앙을 가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였다. 고전적 복음주의자의 43%가 35세 미만이었으며, 이 가운데 18~24세가 19.4%, 25~34세가 24.1%를 차지했다. 넓은 의미의 복음주의자 중에서도 41%가 35세 미만이었다.
인종적 다양성도 확인됐다. 복음주의자의 약 30%가 소수 인종 배경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영국 성인 인구 전체 비율(17%)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고전적 복음주의자의 27.9%가 흑인이었으며, 이들은 '복음주의자'라는 명칭에 가장 편안함을 느껴 63%가 스스로를 그렇게 표현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다.
성별 구성에서는 전통적인 교회 출석 양상과 달리 남성이 다수를 이뤘다. 고전적 복음주의자의 61.6%, 넓은 의미의 복음주의자의 59.8%가 남성이었다.
교단별로는 오순절 교단이 고전적 복음주의자 가운데 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공회는 고전적 복음주의자의 17%, 넓은 의미의 복음주의자의 24%를 차지했으며, 복음주의가 전통적으로 개신교 운동으로 이해되어 왔음에도 로마 가톨릭 신자가 넓은 의미의 복음주의자 중 19%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띄었다.
영국복음주의연맹은 이번 결과를 "대단히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종교의 쇠퇴가 널리 보도되는 시대에 통계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복음주의 기독교는 젊은이, 소수 인종, 남성 사이에서 번성하고 있으며, 인구 구조를 고려할 때 영국 교회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복음주의자 이해하기(Understanding UK Evangelicals)'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1846년 설립된 영국복음주의연맹의 창립 180주년을 기념해 발표됐다.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화이트스톤 인사이트(Whitestone Insight)가 2026년 2월 25일부터 3월 8일까지 진행했으며, 기독교인으로 정체화한 3,804명을 포함해 영국 성인 8,407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했다.
개빈 캘버(Gavin Calver) 영국복음주의연맹 대표는 "영국의 복음주의 교회는 젊고 다양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복음주의자들이 영국 실천적 기독교인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매주 주일 교회 생활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니 웹스터(Danny Webster) 영국복음주의연맹 옹호·연구 책임자는 "수년간 '복음주의'라는 단어는 종종 오해받거나 미국에서 수입된 정치적 고정관념으로 축소되어 왔다"며 "이번 연구는 매우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젊고 다양하며 모든 교단에 걸쳐 있는 집단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헌신과 그분을 알리려는 공통의 사명으로 하나 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