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출석하는 청소년 중 절반가량은 복음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사)꿈이있는미래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 리포트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청소년, 부모, 교사, 담임목사 등 다음세대 사역과 관련된 7개 집단 총 3,408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28일까지 약 한 달간 온라인을 통해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100%로 가정했을 때 성인예배의 현장 출석률은 2026년 2월 기준 97%까지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교회학교의 회복도는 81%에 머물러 성인예배와의 회복률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신앙 기초 역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교 복음(예수의 죽음과 부활, 죄사함)을 확실히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3%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학생(57%)이 여학생(48%)보다 높은 확신을 보였으며, 부모와의 관계가 친밀할수록(59%), 가정예배를 정기적으로 드리는 경우(75%)에 복음 확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가정 내 신앙 환경이 중요한 변수로 확인됐다. 

교회 만족도 '교역자'가 좌우... 공교육과의 가치관 충돌 심각 

청소년들의 교회 만족과 불만족 요인 모두에서 '사역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교회 출석 중고생의 전반적인 교회 만족도는 64%(5점 만점에 3.9점)였으며, 만족하는 이유로 '친구'(41%)에 이어 '목사님/전도사님'(36%)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불만족하는 이유에서도 '교회 프로그램/활동'(43%)에 이어 '목사님/전도사님'(27%)이 공동 2위로 꼽혀, 사역자의 자질과 태도가 교회학교 운영의 관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기독 청소년의 10명 중 6명꼴인 59%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교회의 가르침과 모순된다'고 느끼며 갈등하고 있었다. 모순을 느끼는 구체적인 분야로는 '과학(진화/우주기원 등)'이 60%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하지만 이처럼 가치관의 충돌이나 신앙적 고민이 생겼을 때 '혼자 고민한다'(29%)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목회자나 교회 교사를 찾는 비율은 저조했다. 실제 교회학교 교사 중 성경적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27%에 불과해, 청소년들의 지적·신앙적 방황을 교회가 제대로 소화해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기도모임' 참석 학생, 신앙 활성도의 척도 

이번 조사에서는 학원 복음화의 대안으로 꼽히는 '학교기도모임'의 영향력도 확인됐다. 교회 출석 학생의 25%가 학교 내에 기도모임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의 실제 참석률을 반영한 전체 기독 학생 대비 학교기도모임 참석률은 약 9% 수준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학교기도모임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교회 신앙생활 활성도가 일반 기독 학생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다. '주일예배 매주 참석률'의 경우 학교기도모임 참석 학생은 95%에 달해 일반 학생(60%)을 크게 앞질렀으며, 예배와 공과공부 외의 다른 교회 활동에 참여한다는 응답(66%) 역시 일반 학생(2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교회학교 시스템 최대 취약점은 '가정 연계 부족' 

인구 절벽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교회학교 전문가들은 현재 시스템의 가장 취약한 고리로 '가정과 교회 간의 연계 활동 부족'을 지목했다. 

설문에 참여한 사역자(30%)와 담임목사(30%)는 이를 1순위 취약 영역으로 꼽았으며, 교사(20%)들 역시 공동 1위로 응답했다. 교회학교 교육이 주일 하루 동안 교회 안에서만 폐쇄적으로 이루어질 뿐, 평일 삶의 터전인 가정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교육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리포트를 통해 "지금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프로그램 보완이 아니라 신앙교육의 본질을 재정립하는 '패러다임 쉬프트'"라며 "교회와 가정을 체계적으로 묶어주는 교육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