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성의 핵심 산업 도시인 광저우에서 종교 탄압이 강화되면서 교회 급습과 선교사 추방, 기독교인 체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이하 한국VOM)와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 광저우 지방 경찰은 융지교회(Yongji Church)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서 약 30년간 사역해 온 미국인 선교사 부부가 즉각 추방됐다.

같은 날 별도의 단속에서는 중국인 기독교인 정슈린(Zheng Shulin)이 기독교 변증 및 창조과학 관련 서적을 배포한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은 정 씨를 우편을 이용한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또 다른 기독교인 리웨쑤이(Li Yuesui) 역시 같은 날 광저우에서 체포됐다. 리 씨는 정슈린이 배포한 기독교 출판물을 주문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사람 모두 광저우에 구금돼 있다.

한국VOM 폴리 현숙(Hyun Sook Foley) 대표는 "광저우는 한때 중국 내 가정교회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 중 하나였다"며 "이번 사건들은 중국 정부의 기독교 공동체 탄압이 급격히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녀는 강제 추방된 미국인 선교사 부부에 대해 "현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경건하고 조용한 사역자로 알려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슈린 사건에 대해서도 "이 사건은 상업적 이익이나 정치적 목적과는 무관하다"며 "그의 사역에는 이윤 추구 동기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차이나에이드 밥 푸(Bob Fu) 목사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당국이 지역사회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장기간 활동해 온 외국인 사역자들까지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밥 푸 목사는 "중국에서는 정부 허가 없이 특정 사상이 확산될 경우, 실제 영리 목적이 없더라도 '불법 사업 운영' 혐의를 적용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신앙 활동을 범죄화하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정슈린은 형사 구금 상태에 있으며, 중국 당국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37일 이내에 정식 체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공산당은 최근 수년간 종교의 '중국화'(Sinicization) 정책을 강화해 왔다"며 "이번 광저우 사건 역시 외국 종교 세력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정책 기조 속에서 발생한 사례"라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단순한 기도를 넘어 국제사회 인식 제고와 실질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광저우 공안국은 이번 사건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