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이자 아르테미스(Artemis II) 임무 사령관인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은 자신은 종교인이 아니지만,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깊은 감정에 휩싸여 군종 목사를 찾았고, 십자가를 보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최근 귀환한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은 지난 16일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존슨 우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주에서의 경험과 귀환 후 느낀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와이즈먼은 지구로 돌아온 뒤 '우주적 연결감'이나 의식의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저는 원래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겪은 일을 설명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해군 함정의 군종 목사에게 잠시 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을 처음 만났는데, 옷깃에 달린 십자가를 보는 순간 울어버렸다"고 전했다.
와이즈먼은 특히 태양이 달 뒤편으로 가려지는 장면을 언급하며 "그 순간의 경이로움은 인간의 언어로 온전히 설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 승무원에게 '인류는 아직 우리가 본 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준까지는 진화하지 못한 것 같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임무를 맡은 조종사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도 그 경험이 특별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언가 깊은 의미가 있었고, 앞으로 시간을 두고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 그 경험을 충분히 정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글로버는 부활절 주일 우주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우주선 안에 있지만,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지구'라는 우주선 위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광대한 공허 속에서 인간은 특별한 존재"라며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오아시스를 가진 존재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활절을 기념하든 하지 않든, 하나님을 믿든 믿지 않든, 지금은 우리가 어디에 있고 누구인지, 그리고 서로 함께 이 여정을 헤쳐 가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달 탐사는 이미 현실적 단계... 핵심은 기술보다 팀워크"

▲인터뷰가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리즈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흐, 제레미 한센. ⓒNASA
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의 임무는 달 착륙 전 단계의 유인 시험 비행으로, 우주선 성능과 장거리 우주 비행에서의 인간 대응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우주비행사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임무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우주선 내 모든 활동은 4명이 함께 수행되며, 식사와 수면, 운동까지 대부분 공동 환경에서 이뤄졌다.
와이즈먼은 "개인 시간은 거의 없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팀의 결속력을 강화했다"며 "문제가 생기면 즉시 서로 공유하고 해결하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신적 부담 관리와 관련해 "상태가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즉시 말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 순간부터는 혼자가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해결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이번 임무에서 사용된 우주선은 시뮬레이션보다 실제 비행에서 더 안정적인 성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우주비행사들은 "조종 감각이 매우 부드러웠고, 전체 시스템 통합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뮬레이터와 달리 실제 우주에서는 동일한 시각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상황 인식이 훨씬 정확했다고 설명했다.
임무 중 일부 생활 시스템에서는 개선점도 발견됐다. 대표적으로 화장실 배수 시스템에서 막힘 현상이 발생했으나, 기능 자체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비행사들은 "전체적으로 장비는 매우 잘 설계돼 있었지만, 장기간 임무를 위해서는 세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우주선 내부 공간 활용과 물품 접근 방식 등도 향후 장기 임무를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달 착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크리스티나 코흐는 "기술적으로 이미 충분히 가능한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녀는 "달 궤도에 도달한 이후의 환경은 생각보다 안정적이며, 착륙 자체가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라며 "충분한 준비와 신뢰가 있다면 실행 가능한 목표"라고 전했다.
다만 동시에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준비보다 팀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주 탐사는 인류 전체의 경험"
우주비행사들은 이번 임무가 개인이나 NASA만의 성취가 아니라 "전 인류의 공동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버는 "이 임무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으로 전달되기를 바랐다"며 "기술적 성공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임무 중 촬영된 지구 사진과 관련해 "우리가 본 지구는 모두가 함께 만든 결과이며, 인류가 하나의 팀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후속 아르테미스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들에게 △서로를 신뢰하고 팀에 투자할 것 △질문을 많이 하고 끊임없이 소통할 것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 팀의 일부라는 것을 항상 기억할 것 △우주선 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하고 독립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어지는 아르테미스 4호 임무는 2028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승무원들은 달 표면에 착륙해 약 일주일간 체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