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경제적 번영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최근 유럽 주요국의 성장 둔화와 생활 수준 하락이 이어지면서 그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경제학자들은 단순한 정책 실패를 넘어 기독교 가치가 약화된 것이 유럽 사회 쇠퇴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CBN뉴스는 "최근 지표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국민 5명 중 1명이 빈곤 위험에 처해 있으며, 프랑스의 빈곤율도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미국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유럽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유럽의 부진 원인으로 과도한 규제, 높은 세금, 비대한 복지 구조, 에너지 정책 실패 등을 꼽는다. 특히 독일은 원자력 발전 축소와 러시아 에너지 의존의 후폭풍 속에서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며 '탈산업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 컨설턴트'로 알려진 독일의 한 은행 및 금융 전문가는 CB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할 계획"이라며 "단기 및 중기적으로 함부르크를 떠나 더 건강한 생활 방식을 추구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비용을 절감하는 '순이익'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경제적 문제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자유도 잃어가고 있다"며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을까 봐,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사회적 규범 때문에, 또는 이곳에 뿌리내린 사고방식 때문에 감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더 걱정스러운 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심리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현실을 부정하며 우리가 가고 있는 암울한 미래와 방향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제학자 스벤 라슨(Sven Larson)은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유럽의 위기는 단지 재정이나 산업 정책의 실패가 아니라, 한때 서구 문명을 지탱했던 기독교적 토대가 무너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라슨은 "기독교는 책임감 있는 시민의식, 근면, 공동체 정신, 자발적 돌봄, 도덕적 질서를 길러 왔으며, 이러한 가치들이 번영하는 사회의 기반이 됐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를 움직이는 내적 윤리와 문화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럽은 오랜 세월 기독교 세계관 속에서 교육, 자선, 법치, 노동의 존엄, 계약에 대한 신뢰를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세속화가 심화되면서 공동체 결속력과 책임 윤리가 약화됐고, 그 빈 자리를 국가 의존적 복지 구조가 채우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장기 불황과 사회적 불만이 맞물릴 경우 유럽 곳곳에서 급격한 정치 변화나 사회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스트리아의 정치 분석가 랄프 숄함머(Ralph Schoelhammer) 박사는 "역사적으로 경제 불황은 혁명을 촉발하는 데 일조해 왔다"며 "최근 유럽에도 어떤 형태의 정치적 격변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확히 어떤 양상이 될지는 말할 수 없지만, 좋게 봐도 사회 불안의 징후가 뚜렷하고 나쁘게 보면 준혁명적이거나 지역적 내전과 같은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것은 거의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