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서공회(Bible Society)가 'Z세대의 교회 복귀' 현상을 주장했던 '조용한 부흥(Quiet Revival)' 보고서를 철회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교회 출석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성인 약 12%가 최소 월 1회 교회를 출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8년 8% 대비 증가한 수치다. 특히 18~24세 남성의 경우 교회 출석률이 2018년 4%에서 20% 이상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보고서 발표 직후부터 수치와 조사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기독교 변증가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영국 성공회와 잉글랜드·웨일스 가톨릭교회의 출석 통계가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유력 블로거 '처치 마우스(The Church Mouse)' 역시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오고 있다는 주장은 기존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들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보고서가 주장하는 성장의 70% 이상이 실제로는 감소를 보고하고 있는 두 교단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사회과학자 데이비드 보아스 또한 코로나19 이후 교회 출석이 일부 회복된 것은 사실이나,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도 자발적 참여자에 의존하는 '옵트인(opt-in)' 방식의 설문조사가 대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젊은 층에서 기독교 부흥의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휴머니스트 UK(Humanists UK)는 해당 보고서의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성서공회는 그동안 "최고 수준의 신뢰성을 갖춘 조사"라며 보고서의 타당성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고브(YouGov) 측이 데이터에 오류가 있었다고 통보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영국성서공회는 "해당 보고서는 더 이상 영국의 종교 지형을 설명하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 간주될 수 없다"고 밝혔다. 

폴 윌리엄스 CEO는 성명을 통해 "15개월 동안 유고브(YouGov)로부터 조사 방법과 결과의 신뢰성에 대해 반복적으로 확답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3월 초 유고브(YouGov)가 주요 품질 관리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 결과의 신뢰성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류 발생뿐 아니라 이를 뒤늦게 발견한 점에 대해 깊은 실망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고브의 최고경영자 스테판 셰익스피어는 "2024년 연구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유고브에 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한다"며 "영국성서공회는 제공된 데이터를 정확하고 책임감 있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유고브는 해당 연구를 올해 다시 수행할 예정이며, 영국성서공회 역시 다양한 방법론을 활용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성서공회는 기존 보고서의 모든 내용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며, 후속 보고서인 '조용한 부흥 1년 후: 현재 상황은?'을 새롭게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영국에서 종교 정체성이 '기독교'에서 '무종교'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동시에, 명목상 신앙은 감소하고 적극적인 신앙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성경 판매 증가, 세례 확대, 교회 출석 증가, 개인 간증 확산 등이 최근 기독교로의 새로운 개종 흐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성서공회는 "유고브의 오류가 모든 결과가 틀렸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조사만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없게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영적 각성과 기독교에 대한 공적 논의 확대 등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