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가정교회 지도자 사건을 변호하는 법률대리인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종교 자유와 법치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베이징의 대표적 가정교회 중 하나인 시온교회 지도자 사건을 맡은 변호사들에 대해 자격 취소와 정지, 구두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권 변호사로 알려진 장카이(Zhang Kai)는 변호사 자격이 취소됐다고 한다.

시온교회 설립자인 에즈라 진(Ezra Jin) 목사는 약 5개월 전 단속 과정에서 구금됐으며, 이후 정확한 기소 여부와 건강 상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의 딸 그레이스 진(Grace Jin)은 "변호인단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가족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부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2025년 10월 광시성 베이하이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같은 시기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시온교회 지도자와 교인 약 30명이 체포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 가운데 일부는 베이하이 구금시설에 수감된 상태다.

교회 측은 성명을 통해 "변호사들에 대한 조치는 정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사건은 이미 종교적·외교적 사안으로 확대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도 우려를 표명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진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며 "중국 공산당이 미등록 교회에서 예배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교인들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목사는 미국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한 뒤 2007년 시온교회를 설립했으며, 중국 가정교회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천안문 광장 시위 이후 기독교로 개종한 이력이 주목받아 왔다.

시온교회는 한때 중국 최대 규모의 지하 개신교회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2018년 당국의 폐쇄 조치 이후에는 온라인 예배와 소규모 지교회 중심으로 운영을 이어왔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예배에는 최대 1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활동 확대는 당국의 감시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시진핑 정부는 집권 이후 종교와 시민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왔으며, 국가가 승인한 종교 단체 외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삼자애국운동 등 국가 승인 조직을 통한 활동만 허용된다. 이에 따라 수천만 명으로 추정되는 가정교회 신자들은 지속적인 단속과 압박에 직면해 왔다.

현재 교회 지도자들은 진 목사가 온라인 종교 콘텐츠 유포와 관련된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최근 강화된 종교 규제 정책과 맞물린 조치로 분석된다.

가족에 따르면, 진 목사는 구금 전까지 지속적인 감시와 출국 금지 조치 속에서도 원격으로 교회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구금 이후 가족과의 연락이 끊긴 상태로, 그의 현재 상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