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Vessel Pouring Out Living Water
생명수를 흘려보내는 그릇
크기:  22.5 x 2 x 14 inches 
제작 연도: 2025
재료: Stoneware
작품명: Vessel Pouring Out Living Water 생명수를 흘려보내는 그릇 크기: 22.5 x 2 x 14 inches 제작 연도: 2025 재료: Stoneware
작품명: Vessel Pouring Out Living Water
생명수를 흘려보내는 그릇
크기:  22.5 x 2 x 14 inches 
제작 연도: 2025
재료: Stoneware
작품명: Vessel Pouring Out Living Water 생명수를 흘려보내는 그릇 크기: 22.5 x 2 x 14 inches 제작 연도: 2025 재료: Stoneware
작품명: Vessel Pouring Out Living Water
생명수를 흘려보내는 그릇
크기:  22.5 x 2 x 14 inches 
제작 연도: 2025
재료: Stoneware
작품명: Vessel Pouring Out Living Water 생명수를 흘려보내는 그릇 크기: 22.5 x 2 x 14 inches 제작 연도: 2025 재료: Stoneware

 

작가노트 | 크리스틴 송, 「Vessel Pouring Out Living Water」

생명수를 흘려보내는 그릇

본 작품 「Vessel Pouring Out Living Water」는 요한복음 7장 38절,"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는 말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이 작업은 하나님의 사랑이 머무는 감정이 아니라, 반드시 흘러가야 할 생명이라는 사실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시도이다. 그러나 이 생수의 근원은 인간에게 있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곧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구속의 사랑에서 비롯된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동으로 응답할 때 비로소 생수가 흘러나온다. 그때의 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라 'Living Water'가 된다. 그리고 그 생수는 결국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며, 흘려보내는 자와 받는 자 모두를 하나님 앞에서 죄 사함과 화평으로 이끈다.

형태적으로 작품은 인간의 몸을 은유한다. 각기 다른 실루엣을 가진 네 개의 베슬은 서로 다른 존재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징한다. 그러나 모든 인물의 가슴에는 동일한 크기의 피라미드 형태가 같은 위치에 부착되어 있다. 이는 십자가의 사랑 앞에서 우리의 중심은 하나로 통합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동일한 구속의 사랑에 붙들려 있다.

가슴의 피라미드는 내가 죽는 자리, 곧 자아를 내려놓는 자리를 상징한다. 몸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그 피라미드는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며,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라"는 복음의 역설처럼, 내가 작아질수록 십자가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짐을 시각화한다.

이 작품은 실제로 물을 담아 따를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되었다. 주둥이(spout)는 생수가 흘러나가는 통로이며, 이는 믿음이 삶 속에서 행위로 나타나는 구체적 통로를 의미한다. 우리는 행위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 그러나 참된 믿음은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 행위는 구원의 근거가 아니라 그 증거이다. 로마서와 야고보서의 긴장은 이 지점에서 조화를 이룬다.

'스코어링(scoring)' 과정

서로 다른 몸이 맞닿는 측면에 새겨진 스크래치는 단순한 표면 장식이 아니다. 도자기에서 서로 다른 흙을 견고하게 붙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코어링(scoring)'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표면을 긁어내고 물을 더한 뒤 압력을 가해야 비로소 두 개체는 하나가 된다. 이 과정은 사랑의 본질을 은유한다. 우리가 말씀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서로를 향해 인내하며 상처를 감수할 때 오히려 더 단단히 연결된다. 스크래치는 파괴의 흔적이 아니라 결합의 조건이다. 그리고 그 위에 더해지는 물은 그리스도의 보혈과 성령의 생명을 상징한다. 물 없이는 붙을 수 없듯, 은혜 없이는 우리는 하나 될 수 없다.

작품의 뒷면에는 음각 형태의 지퍼가 새겨져 있다. 이 지퍼는 이전 작품들에서도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온 나의 조형 언어로, 몸이 '옷을 입는 존재'임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성령의 옷을 입고 살아가는 존재임을 상징한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작품의 뒷면을 함께 공개하며, 이 지퍼를 화석(fossil)과 같은 질감으로 표현한 의미를 덧붙이고자 한다. 화석은 오랜 시간을 통해서만 형성된다. 이는 2000년 전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이 단회적 사건이면서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효력을 지니는 사랑의 역사임을 가리킨다. 화석화된 지퍼는 그 오래된 사랑이 오늘의 우리를 여전히 감싸고 있음을 시각화한다.

사랑은 자기 보존 아닌 자기 부인

전체 형태가 반으로 갈라진 구조를 취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사랑은 자기 보존이 아니라 자기 부인을 요구한다. 반으로 나뉘는 형상은 자아를 내려놓는 결단과, 공동체 안에서의 인내와 협력을 상징한다.

십자가에서 시작된 구속의 사랑이 아니라면, 그것은 물일 수는 있어도 'Living Water'는 될 수 없다.이 작품은 그 살아 있는 생명수가 나를 통해, 우리를 통해, 다시 세상으로 흘러가기를 소망하는 신앙의 고백이다.

지금까지 기독일보를 통해 소개된 나의 작품들 속에서 나는 반복적으로 몇 가지 조형 언어를 사용해 왔다. 피라미드 형태, 스크래치, 지퍼 화석, 서로 다른 몸체, 그리고  십자가 투조 문양은 모두 십자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신앙의 구조를 시각화한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이러한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독자와 관객이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각적 언어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말씀을 형상으로 풀어내고, 형태를 통해 신앙을 사유하게 하는 것이 나의 작업이 지향하는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