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구절 트윗으로 인한 형사 사건의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핀란드 국회의원 페이비 래새넨(Päivi Räsänen·66)이 오는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의회에서 유럽 내 언론 규제 확산 문제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래새넨은 이날 워싱턴 D.C. 레이번 하원 사무실 건물에서 열리는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유럽의 언론과 혁신에 대한 위협: 2부'라는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는 유럽연합과 개별 국가의 언론법이 미국 내 혁신과 민주적 표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특히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중심으로 검토하는 자리다.

그 외에도 국제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 이하 국제 ADF)의 법률 전문가 로르칸 프라이스(Lorcán Price)가 참석해 유럽의 언론 규제가 미국 플랫폼과 법적 규범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경고할 예정이다.

래새넨의 사건은 그가 2019년 로마서 1장 24~27절을 인용하며 핀란드 복음주의 루터교회가 성소수자(LGBT) 프라이드 행사를 후원한 사실에 의문을 제기한 트윗에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경찰 신고와 형사 수사가 이어졌고, 그녀는 핀란드 증오 발언 조항에 따른 소수집단 선동 혐의로 3건이나 기소됐다. 

핀란드 대법원은 2025년 10월, 하급심에서 두 차례 래새넨과 유하나 포욜라(Juhana Pohjola) 루터교 주교에게 무죄 판결을 내린 뒤 변론을 진행했다. 포욜라는 2004년 「그분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Male and Female He Created Them)라는 소책자를 출판한 바 있다.

래새넨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핀란드 내무장관을 역임했으며, 이번 사건은 그녀의 트윗, 포욜라와 공동 집필한 팸플릿, 그리고 라디오 인터뷰 발언 등 세 가지 표현 사례에 근거하고 있다.

래새넨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나는 내가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뿐 아니라,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깊은 신념을 표현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위해 여기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의 법률팀은 "성경을 인용했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것은 핀란드 헌법과 국제 인권법 모두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래새넨은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더 알아가고 싶다'는 영감을 받았다"며 "그 중에는 일부 성소수자 개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은 법정과 경찰, 언론을 통해 기독교 교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했다"고 말했다.

래새넨은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유럽 전역에서 유사한 기소의 문을 열 수 있다"며 "만약 내가 진다면, 그것은 핀란드와 유럽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의 시기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ADF의 폴 콜먼(Paul Coleman) 역시 "이른바 '증오 발언법'을 통해 평화로운 발언을 범죄화하는 것은, 중요한 대화를 침묵시킬 뿐 아니라 민주주의 자체를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