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와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회장 윤승범 교수)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6 선교신학포럼'이 19일 오전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 B관 1층 에덴홀에서 '위기의 기회와 선교신학: 한국 선교 생태계의 과제와 구조적 전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세계 선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남반부 교회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 선교가 직면한 신학적·구조적 도전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선교 구조로의 전환 방안을 학문적·실천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선교학 교수, 교회 및 선교단체 지도자 등 50여 명의 선교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1부 예배는 KWMA 협동총무 경의영 선교사의 사회로, 장훈태 교수(한국칼빈학회 회장)의 기도, 송태근 목사의 설교와 축도로 드렸다.

송태근 목사는 '안디옥 교회의 선교 원리'(행 13:1~4)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본문에는 우선 인적 자원이나 권력 서열의 중심이었던 예루살렘 교회에서 안디옥 교회로 선교의 지평이 열리고, '바나바와 사울'에서 '사울과 바나바'로, 혈통의 동질성을 강조했던 교회에서 이방의 교회로, 굉장히 중요한 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송  목사는 "바울은 모세의 율법으로부터 구원받지 못했던 이 민족에게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 피 묻은 십자가 복음으로 우리가 의롭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과거 예루살렘 교회가 모여드는 선교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면, 안디옥 교회는 온 지역으로 복음이 흘러가도록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바나바를 선택하심으로 하나님께서 교회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고, 검증되지 않고 불안한 존재였던 사울을 뽑아 이방의 횃불로 세우심으로써 선교도 결국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이중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오늘의 논의가 한국교회 선교의 귀한 담론이 되고, 건강한 한국교회 선교 생태계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한국교회의 선교 방식은 140년 전 방식으로서, 한국 선교계 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변화될 필요가 있다"며 "한국교회가 선교지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하고 하나로 연합해 나갈 수 있도록, 선교의 핵심 가치에 대해 논의하고 서로의 생각을 좁혀 나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패널 토의가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김성욱 교수, 구성모 교수, 장훈태 교수. ⓒ강혜진 기자
▲패널 토의가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김성욱 교수, 구성모 교수, 장훈태 교수.  

장훈태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첫번째 패널 토의에서는 구성모 교수(알파인국제대학교 총장)가 '선교 전환기에 한국 선교의 구조적 변화: 한국교회의 중개자적 소명과 구조적 전환을 위한 신학적·전략적 제언'을 주제로 발제한 후 김성욱 명예교수(총신대)가 논찬했다.

구성모 교수는 "한국교회는 기독교 인구의 변화와 기독교에 대한 정서의 변화 등 140년 역사 속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금의 한국교회 침체는 단순한 현상이 아닌 새로운 전환점이자 축복, 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지난 200년간 서구 중심으로 진행돼 온 기독교 선교는 이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라는 비서구 지역에서 그 역동성과 주도권을 찾게 됐다"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이후 식민지 독립운동의 물결 속에서 비서구 국가들의 기독교가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2차 로잔 국제복음화대회를 통해 비서구 선교시대의 공식적 도래가 예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역사적 전환의 과정 속에서 한국은 단 한 세기 반 전만 해도 서구 선교사들에 의해 선교를 받은 피선교지였으나, 현재는 세계 2위의 선교사 파송국이자 비서구권 국가 중에서는 가장 많은 선교 인력을 공급하는 국가가 됐다"며 "더욱 주목할 점은 한국 선교사들이 북반구의 전통적 선교 지역과 남반부의 신흥 선교 지역에 균형 있게 배치돼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구 교수는 "이는 한국 선교가 북반구의 기독교 선교 전통과 남반부의 기독교 에너지를 모두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독특한 중개자적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면서도 "현재 한국 선교가 이 역사적 소명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성모 교수. ⓒ강혜진 기자
▲구성모 교수.  

구 교수는 우선 양과 질의 불균형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1990년 550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나 2010년에는 2만 5천 명 이상을 파송하는 국가가 됐다"며 "그러나 이러한 양적 증가에 비해 선교의 질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오히려 훈련 부족, 문화 적응 실패, 현지 교회와의 갈등 등 질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이론적으로는 네비우스 원리와 자립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장에서는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교사가 교회 건물을 짓고, 목회자 사례비를 지급하고, 사역비를 부담하는 구조가 계속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현지 교회의 자립 능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출산율 감소, 젊은 세대의 이탈, 교인 감소, 헌금 감소 등에 따른 선교 지속 가능성의 위기와 이에 따른 선교사 파송 능력 감소, 선교사 고령화에 따른 세대교체 위기 등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한국 선교사의 65% 이상이 50대 이상이며, 청년 선교사의 비율은 매우 낮다"며 "선교사의 고령화는 자녀 양육비 등 선교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며, 신규 선교사 파송도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 10년 이내에 대규모 선교사 은퇴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차세대 선교사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구 교수는 "한국 선교는 현실을 직시하며 비서구 선교시대에 진정한 중개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양적 확대에서 질적 심화로의 패러다임 전환 △중개자 선교에서 동반자 선교로의 선교 모델 혁신 △건물·물질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의 선교 실천 변혁 △서구 선교학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비서구 선교학으로 선교 담론의 재구성 등의 변화를 제안했다.

제도적 차원의 변화 과제로는 교단 총회와 주요 선교단체의 정기적 협의회를 구성하고, 구체적 변화 방안을 단계적으로 실행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적 선교 신학의 개발, 선교 현장 연구, 선교사 재교육 등을 전담하는 독립적 선교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각 교단의 신학교에서 모든 목회자 후보생이 선교학 분야 학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이수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청년 선교사 동원 체계, 청년 선교사를 위한 특별 펀드 조성, 전문인 선교 지원 체계 등을 구축해 한국 선교의 세대교체와 다양화를 적극 추진하고, 선교지의 현지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을 자주 개최해 한국 선교가 추진하는 변화가 현지 교회의 필요와 기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며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했다.

구 교수는 선교 전환기 한국 선교가 추구해야 할 장기적 비전으로 △동반자 선교 모델의 정착 교육 △온라인-오프라인 혼합형 훈련, 디지털 신학교와 같은 '분산형 학습 생태계' 구축 등 뉴타겟 2030의 구체적 추진 △네비우스 원리, 자립 교회 전통, 선교적 순교 정신 등 한국교회의 역사적 경험을 담은 선교 신학의 한국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선교 지도자들에게 △자기 성찰과 회개의 리더십 △장기적 비전과 인내 △세대 간 협력 등 리더십의 구체적 결단을 촉구했다.

▲김성욱 교수. ⓒ강혜진 기자
▲김성욱 교수. ⓒ강혜진 기자 

논찬을 맡은 김성욱 교수는 "오늘까지 지극히 크신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 선교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큰 소망을 가져다 줬다고 본다"며 "한국사회가 전체적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한국 선교는 한국교회와 함께 굳건하게 지금까지 그 소임을 감당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잘못된 사례를 중심으로 선교에 대한 비판만 너무 난무하다 보니 선교의 문까지 닫혀 버리는 현상이 선교에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이었다"며 "본 논문은 한국교회만이 가능성과 장점을 먼저 제시하고 약점과 문제점을 제시했다. 한국교회만이 가진 좋은 역할을 제시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선교 동원가이자 선교 신학자로서 한국교회 선교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이 많기를 바랐는데, 한국교회의 중개자적 입장으로서 장점이 언급돼 좋았다"며 "또한 선교의 발전을 위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아직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선교 사역과 사명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선교사와 선교단체만의 선교 사역이 아닌 모든 교회와 모든 목회자, 모든 성도들이 한국 선교의 위상과 변화에 대한 전교회적인 인식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아가 모든 교회가 선교적 사역에 함께 참여하고, 목회자의 목회 철학에서 선교적 교회의 실천과 한국교회 모든 성도가 한국 선교에 대한 선교사적 정체성과 사명을 숙지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선교적 소명을 실천하게 하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 토의 시간에는 김승호 교수(한국성서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한국선교정책연구소(Map) 소장인 엄주연 박사가 '선교 환경의 변화와 초교파 선교단체의 구조적 변혁 - 다수세계 선교 공동체와의 동반자적 협력 선교 방안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하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선교학과 전 WMTC 원장인 안희열 교수가 논찬했다. 이어 마민호 교수(한동대학교)의 사회로 권효상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선교학)가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를 위한 선교신학적 토대'를 주제로 발제하고, 주안대학원대학교 김광성 교수가 논찬했다.  

이후에는 KWMA가 주최한 2025 선교 논문상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상철 목사와 데이비드 히롬 목사가 각각 '미래 세대 선교 참여를 위한 동원 전략 연구', 'Towards a Korean Digital Mission of Beauty: Contextualizing Youth Ministry in South Korea's Beauty-Driven Digital Culture'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