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기쁠 때나 버거울 때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먹먹한 순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인간의 목소리를 기다리신다. 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에서 예배와 설교를 가르쳐 온 안덕원 교수가 이러한 신앙의 고백을 담아 기도문집 <인생 기도 119>를 펴냈다. 이 책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평범하지만 절실한 순간들을 위한 119편의 기도문을 담고 있다.
<인생 기도 119>는 기도 생활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막상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실제적인 안내서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한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기도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개인의 일상 속에서 지속적인 기도 습관을 형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좋은 기도문'이 신앙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유기성 목사와 박영호 목사가 추천한 이 책은 "기도로 들어가 하나님의 얼굴을 뵈옵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에는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과 그에 따른 신앙인의 삶의 변화가 자리한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며 노화와 질병의 시간이 길어졌고, 불안정하고 예민해진 사회 환경은 기도의 제목 또한 더욱 구체적이고 절실하게 만들었다. 신앙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일상에서 하나님을 찾게 되는 순간들은 점점 더 세밀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이 기도문집은 탄생했다.
책 제목에 담긴 '119'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삶의 모든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님을 부르며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고 의탁하겠다는 신앙적 지향을 상징한다. 동시에 저자가 직접 쓴 109편의 기도문과, 교회 역사 속 영성가들의 기도문 10편을 더한 총 119편의 기도를 뜻하기도 한다. 개인의 고백과 교회 전통의 영성이 함께 어우러진 구성이다.
<인생 기도 119>는 총 5부로 나뉘어 삶의 여정을 따라 기도를 배치한다. 신앙의 시작과 청년기에 드리는 '시작의 기도', 가정과 직장, 공동체 안에서의 삶을 위한 '동행의 기도', 고난과 광야의 시간을 지나는 이들을 위한 '연단의 기도', 노화와 노년의 삶을 담아낸 '여정의 기도', 그리고 교회력 절기에 맞춘 '절기의 기도'가 그것이다. 여기에 예배학 교수로서 저자가 선별한 영성가들의 기도문도 함께 수록돼, 독자들이 더 깊은 기도의 전통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읽는 데서 그치지 않는 기도'에 있다. 각 기도문 뒤에는 기도 한 줄을 따라 쓰고,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직접 기도를 적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히 문장을 읽는 데서 벗어나, 자신의 언어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개인 묵상뿐 아니라 가정, 소그룹,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구성된 점도 눈에 띈다.
책에 수록된 기도문들은 매우 구체적인 삶의 장면을 담고 있다. 새로운 아침을 시작하며 드리는 기도, 출근길의 간구, 면접을 앞둔 긴장 속의 기도, 기도가 잘되지 않을 때의 솔직한 고백, 외로움과 상처, 복음을 전할 용기를 구하는 순간, 임종을 앞둔 이를 위한 중보, 그리고 죽음을 준비하며 드리는 기도까지, 현대 그리스도인의 삶을 촘촘히 따라간다. 이 기도들은 이상적인 언어보다 현실의 숨결에 가까운 고백으로 독자를 하나님 앞으로 이끈다.
<인생 기도 119>는 막상 기도를 시작하려 하면 말문이 막히는 성도, 갈급한 상황 속에서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 깊은 기도의 체험을 소망하는 신앙인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된다. 또한 심방과 상담, 예배와 소그룹 모임에서 성도들을 기도로 목양해야 하는 목회자와 리더들에게도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서문에서 "기도의 의미와 목적은 한결같다"며, 이 기도문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주님께 고정시키고 주님과 동행하는 여정의 친밀한 벗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한다. <인생 기도 119>는 하루하루의 삶을 기도로 물들이며, 위급한 순간마다 하나님을 부르는 신앙의 연습을 돕는 기도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