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학교 달라스신학대학원(Dallas Theological Seminary, 이하 DTS)이 최초로 아랍어 교육과정 시리즈를 개설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DTS는 지난 12월 5일 올 가을 학기부터 아랍어로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를 도입해 사역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개교 101주년을 맞은 DTS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기독교학 대학원 수료과정(GCCS)과 성서·신학 연구 석사과정(MBTS)을 이수하려는 학생들에게 아랍어 강의를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의 첫 기수는 미국과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10명의 학생으로 구성됐으며, 강의는 사전 녹화된 온라인 수업 형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읽기 자료와 학습 자원은 아랍어로 제공된다. 신학교 측에 따르면, 첫 번째 과목은 삼위일체 신학 개념을 다루는 성서신학 강의다.
이번 아랍어 프로그램은 DTS 아랍어 과정 책임자이자 구약학 부교수인 밀라드 F. 다게르(Milad F. Dagher)의 주도로 개설됐다. DTS는 아랍어권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한 필요성을 두고 약 2년에 걸쳐 내부 논의를 진행했으며, 당시 총장이었던 마크 베일리(Mark Bailey)와 현 총장 마크 야브로(Mark Yarbrough)가 프로그램 구체화에 참여했다. 다게르는 2024년 1월부터 DTS에서 원격으로 파트타임 자문 역할을 수행했으며, 같은 해 6월 아내와 함께 댈러스로 이주해 첫 기수 준비에 나섰다.
다게르는 레바논에서 신학교육과 교회 사역을 수행한 경력을 포함해 수십 년간의 목회 및 교육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CP에 공유된 성명을 통해 “아랍어권 세계에서 사역을 부르심 받은 많은 이들이 자기 언어로 제공되는 동일한 수준의 성경 교육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아랍어권 학생들을 섬기기 위한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신학교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밝혔다.
아랍어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로, 4억 2천만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중동 지역 전반에서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레바논과 이집트 등 일부 이슬람 국가에는 여전히 상당한 기독교 공동체가 존재한다.
다게르는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개인과 사역 현장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DTS에서 공부할 기회를 가졌던 우리는 DTS 교육과 훈련이 사역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직접 경험했다”며 “이제 그 동일한 교육을 전 세계 아랍어권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목회자와 지도자들이 제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적극 권하고 있다”며 “말씀에 대한 DTS의 변함없는 헌신과 중동 지역 내 신학 교육 기관들과의 협력은 앞으로 수세대에 걸쳐 아랍 교회 지도자들의 성경적·신학적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내 여러 기독교 신학교들은 이슬람 연구와 연계해 아랍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남침례신학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는 이슬람학 석사과정(MA in Islamic Studies)을 운영하고 있으며, 펜실베이니아주 글렌사이드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는 아랍어로 진행되는 신학 석사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와 매사추세츠주 사우스 해밀턴의 고든콘웰신학교(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등은 선교 목적의 아랍어 선택과정이나 수료증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주요 학위 과정은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