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마무리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앞서 저는 "왜 우리는 오늘날도 여전히 코메니우스와 모라비안 교회를 말하게 되는가?"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대답은 오늘날 모라비안 교회의 신앙 선조들인 형제 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가 보여준 구원 신앙의 본질인 믿음, 소망, 사랑을 붙들고 살았으며, 개신교 역사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가장 신앙적 모범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구원 신앙의 본질에 관한 것을 한국교회와 전 세계 교회가 새롭게 주목하기를 바라며, 바로 이러한 구원 신앙 본질에 목숨을 걸고 섬기는 복음 전파 운동이 한국에서 새롭게 일어나기를 고대합니다.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우리 한국교회는 구원 신앙의 본질은 외면한 채, '오직 믿음으로만'(sola fide) 구원받는다는 이신칭의 구원론에만 매여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이신칭의 구원론 프레임에 갇힌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과연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가?"란 반문에 한국교회는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저만의 질문이 아니라, 뜻있는 한국개신교의 신학자들 다수가 한국교회를 향하여 던지는 질문입니다(한국 신학 아카데미의 구원신학 세미나).
여러분, 한국교회는 지금 왜 이러한 질문에 직면하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믿기는 잘하지만, 믿음대로 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는다"는 아멘의 목소리는 높은데, 아무도 믿음대로 행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신칭의가 인간의 반복되는 실수와 죄를 정당화하며,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남용(이용)되는 데 있습니다.
근년(2015)에 출판된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한 한국교회"란 책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이신칭의 구원 신앙과 관련된 많은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했습니다. 이 책에 담긴 14편의 논문은 대부분 같은 맥락에서 다루어졌습니다. 특히 한국교회 지도자 된 우리 목사님들 신앙의 비윤리성도 많이 지적되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교회를 목사 개인 소유물로 오해한 것에서 귀결된 물질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문제들에 관한 지적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중·대형 교회들에서 여전히 오늘날도 나타나고 있는 목회직 세습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과 지성인들이 교회를 불신하며 한국기독교를 회피하는 이유임도 지적되었습니다.
이 책은 많은 비판과 함께 행함의 부재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그 방안도 제시하면서, 이제는 "믿음만이 아니라, 행함도 구원 얻음의 필수 조건으로 가르쳐야 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보수교회는 믿음만 강조하다가 행함을 잊어버렸고, 반대로 그간 행동주의를 강조한 민중 신학에 의존된 진보교회는 행함만 강조하다가 정작 믿음을 망각하고 있음도 지적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지적들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믿음과 행함의 연결과 조화의 필요성이 요구됨을 인정합니다. 다만 믿음도 행함도 각각 분리된 구원의 조건으로 인식되기보다는 오히려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은혜에 대한 인간의 책임이란 점이 더 주목되기를 바라며, 특히 믿음으로 행한 일에서 그 무슨 대가 요구가 기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행함인 사랑 실천은 주님 그리스도의 청지기로서 "마땅히 행할 것을 한 것"뿐임을 겸손히 고백할 줄 아는 기독인이기를 바랍니다(눅17:10). 그 이유는 자본주의적이며 물질적인 가치에 유혹되어 신앙의 참된 가치가 혼돈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과 선행(사랑)의 참된 대가는 세상의 물질과 권세 얻음의 기복에서가 아니라, 언제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약속된 미래의 것(상급)을 기다리며 소망하는 것과 연결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생각하면 바울은 참된 구원의 신앙을 믿음, 소망, 사랑으로 표현하면서, 이 3가지는 하나님 앞에서 항상 있어야 할 것임을 밝혔으며(고전13:13), 살전1:3절에서는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그리스도 재림에 대한 소망의 인내로 구별하여 생동적인 섬김의 삶의 모습임을 증언하였으며, 살전5:8절에서는 우리가 낮에 속하였으니,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경심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라는 말에서 무장한 군인의 모습에다 비유하여 영적 무장준비의 중요성을 깨우쳐주기도 하였습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