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교육 시리즈 4] 사춘기 자녀, 사랑으로 함께 걷는 길
(가정을 세우는 세 기둥 - 자녀교육과 결혼 그리고 자녀 경제관)
자녀를 처음 품에 안은 부모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 앞에서 깊은 경이로움을 느낀다. 둘뿐이던 부부의 가정에 한 생명이 더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과 감사, 그리고 행복이 넘친다. 부모는 자녀의 앞날을 꿈꾸며 귀하게 키우고, 자녀를 위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둘째, 셋째 자녀가 태어나면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헌신하며 가정을 위해 힘쓴다. 그렇게 사랑 속에서 잘 자라던 자녀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접어들면, 부모의 기대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 부모는 당황하고 마음이 막막해지며 “어떻게 해야 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하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이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해 부모의 품을 떠나 방황하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의 관계가 멀어지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녀들을 보며 많은 부모가 안타까운 마음을 품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춘기의 시기를 어떻게 이해하고,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1. 사춘기, 인생의 예방접종 시기
사춘기란 자녀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이며, 심리적으로는 방황과 혼란이 교차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를 ‘인생의 예방접종을 맞는 시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때 자녀는 돌발적인 행동을 하거나 반항심이 커지고, 부모의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성에 대한 관심도 생긴다. 이 모든 변화는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이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자녀의 변화가 두렵고 낯설다. 혹시 잘못된 길로 갈까 염려되어 노심초사하며 자녀를 지켜본다.
그러나 이 시기를 지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통제’가 아니라 ‘이해와 인내’, 그리고 ‘지속적인 사랑’이다.
2. 부모와 자녀의 소통이 열쇠다
사춘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부모와 자녀가 마음을 나누고 대화를 이어간다면 사춘기의 거친 파도도 훨씬 잔잔하게 지나갈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춘기가 오면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고, 혼자 있으려 하거나 문을 닫고 방 안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억지로 문을 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 앞에서 꾸준히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두 딸과 한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특히 아들의 사춘기 시기를 겪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아들은 감정이 예민해지고, 부모의 말에 순종하기보다는 반응이 먼저 나올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내와 나는 대화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아내는 매일 아들의 도시락 안에 짧은 쪽지 편지를 넣어 주었다.
“오늘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사랑한다. 언제나 응원해.” 이 짧은 문장들이 아들의 마음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하루도 빠짐없이 쪽지를 넣었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푸드뱅크(식품 나눔 센터)에 함께 가서 봉사활동을 했다. 엄마와 아들이 함께 낯선 사람들을 섬기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나 또한 아들과 함께 낚시를 가고, 뒷마당에 작은 정원을 가꾸며 채소를 심었다. 그리고 새로 개봉한 영화를 함께 보며 영화 속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이 열리고, 아버지와 아들이 친구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모든 시간은 지금 돌아보면 참으로 감사한 추억이다. 사춘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부부가 각자의 방식으로 자녀의 마음에 다가가면 자녀는 결국 그 사랑을 느끼고, 부모의 품 안에서 안정감을 회복한다.
3. 부모의 인내와 기도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마음이 상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녀의 거친 말, 무뚝뚝한 태도, 때로는 반항적인 눈빛 앞에서 부모도 감정이 요동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부모가 반드시 붙잡아야 할 것은 인내와 기도이다. 사춘기는 결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마치 예방주사를 맞고 팔이 아픈 며칠이 지나면 몸에 면역력이 생기듯, 이 시기 또한 지나면 자녀는 더 단단해진다.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도, 부모가 기도하는 모습을 자녀는 언젠가 반드시 보게 된다. 그때 자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깨닫게 된다. “부모님의 기도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야겠다.” 반대로 부모가 감정적으로 대하고 “너는 왜 그러니?”라며 꾸짖기만 한다면 자녀는 더 멀어진다. 따라서 부모는 하나님께 자녀를 맡기고, 인내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그것이 자녀를 진정으로 돕는 길이다.
4. 자녀에게 비전을 심어주기
사춘기는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자녀의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도록 부모는 의도적으로 ‘의미 있는 경험의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봉사활동, 불우이웃 돕기, 단기선교, 여름·겨울방학 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녀가 세상과 이웃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며 비전을 품게 된다. 비전이 생기면 자녀는 스스로 방황을 멈추고, 삶의 방향을 잡는다. 이것이 바로 사춘기 시기에 부모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다.
5. 사춘기는 아름답고 성숙한 인생의 출발점이다
사춘기는 피할 수 없는 성장의 과정이다. 자녀가 그 시기를 지나며 조금 아프고 흔들리더라도, 부모는 당황하지 말고 믿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사랑과 소통, 인내와 기도로 그 시기를 함께 걸어가면 자녀는 언젠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부모 앞에 서게 된다. 부모의 기도와 사랑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자녀의 마음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사춘기는 결코 끝이 아니라, 더 아름답고 성숙한 인생의 출발점이다. 자녀의 사춘기를 통해 부모도 함께 성장하고, 가정 안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
[ 핵심 포인트 ] 사춘기 자녀, 사랑으로 함께 걷는 길
* 사춘기는 혼란의 시기가 아니라, 인생의 면역력을 키우는 영적 예방접종의 시기이다.
* 부모의 역할은 통제가 아니라 이해·인내·지속적인 사랑으로 자녀 곁을 지키는 것이다.
* 대화와 소통이 사춘기를 극복하는 열쇠이며, 부모는 문 앞에서 꾸준히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 부모의 기도와 본보기는 자녀의 마음 깊은 곳에 믿음의 씨앗을 심는다.
* 봉사·선교·캠프 같은 의미 있는 경험이 자녀에게 비전과 삶의 방향을 세워 준다.
* 사춘기는 결코 끝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숙해지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