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처치드 10명 중 7명 "삶에는 궁극적 목적 있다"
신앙 대화에는 '열려 있는' 언처치드, 접촉은 부족
예배 초청보다 지역행사, 문턱 낮추는 데 효과적
죽음과 상실의 위기서 교회에 손 내밀 가능성 높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언처치드(Unchurched)' 미국인들은 '신앙이 삶의 모습으로 드러날 때' 기독교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교회 밖에서도 여전히 삶의 의미와 목적을 탐색하고 있었으며, '죽음'이나 '상실'의 위기 상황에서 교회에 손을 내밀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연구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의 「Unchurched Report 2016」을 바탕으로,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분석해 최근 <넘버즈 309호>에서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6개월간 교회 예배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18세 이상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2016년에 진행됐다. 조사 시점은 오래됐지만, '교회 밖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라고 목데연은 설명했다.
언처치드들이 기독교인의 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묻자 '신앙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더 잘 대하는 모습'(32%)과 '사람들의 필요를 돌보는 행동'(31%)이 가장 높은 응답을 얻었다. 이어 '부당함에 맞서는 행동'(24%)과 '신앙이 그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모습'(26%)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결과는 복음 전도의 출발점이 단순한 메시지 전달이 아니라, 신앙이 삶으로 실천되는 모습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언처치드 10명 중 7명은 '모든 사람의 삶에는 궁극적인 목적과 계획이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또 '자신의 삶에서 더 깊은 목적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답한 이들도 57%에 달했다. 목데연은 "언처치드가 교회나 종교 밖에 머물러 있더라도 여전히 삶의 의미를 탐색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종교에 대한 대화를 요청받았을 때 어떻게 반응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언처치드의 절반 가량(47%)이 '자유롭게 토론한다'고 답했다. 또 31%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듣기는 한다'고 응답해, 전체적으로 신앙적 대화에 대해 회피보다는 수용적인 태도가 우세했다.
그러나 기독교인으로부터 실제 신앙 대화 요청이나 교회 초청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 묻자, 언처치드의 40%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기독교인이 되는 것의 유익'(35%)이나 '지역교회 참여의 유익'(33%)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 비율은 각각 3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이는 여전히 많은 비신자들이 기독교인과 직접적인 신앙 접촉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언처치드가 지역교회가 주최하는 활동에 초대될 경우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지역 행사'(62%)와 '사회봉사'(51%)가 가장 높은 응답을 얻었다. 반면 '예배'(35%), '신앙 소그룹'(26%), '영적 세미나'(24%) 등 직접적인 종교 활동에 대한 참여 의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지역사회를 위한 실천 중심의 접근이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교회에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묻자, '죽음과 상실'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죽음에 직면했을 때'(26%)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25%)가 상위 항목으로 꼽혔으며, 이어 '건강 위기'(19%)와 '약물 또는 알코올 중독을 인지했을 때'(11%)가 뒤를 이었다. 목데연은 "삶의 근본적 의미와 인간의 유한성에 직면할 때, 교회의 존재와 역할이 여전히 필요함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