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UFC 전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Conor McGregor)가 최근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삶'을 선택했음을 고백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그는 "구원받았다"며, 인생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심경을 공개했다. 

올해 37세의 맥그리거는 지난주 이탈리아에서 열린 베어 너클 파이팅 챔피언십(BKFC)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신앙에 대해 언급했다. BKFC 공동 소유주로 활동 중인 그는 "나는 우연히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나의 여정을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며, 나는 그분의 말씀에 따라 살아간다"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지난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재대결 중 발목 부상을 입은 뒤 UFC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오랜 공백기 동안 그는 '영적 여정'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이후 나는 구원받았다. 나는 치유되었다"며 "이제 세상은 새로운 코너 맥그리거를 보게 될 것이다. 내 안의 경쟁심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BKFC 데이비드 펠드먼 대표는 맥그리거의 변화를 칭찬하며 "많은 사람이 삶의 변화를 원하지만 용기와 결단이 부족하다"며 "맥그리거는 그 어려운 변화를 해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복귀전에서는 팬들이 '최고의 코너 맥그리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그리거는 약혼녀 디 데블린(Dee Devlin)과 슬하에 네 자녀를 두고 있으며, 오는 2026년 6월 14일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UFC '화이트 하우스 카드'에서 복귀전을 희망하고 있다. 

CP는 그가 과거 여러 차례 법적 논란과 폭력 사건에 휘말린 바 있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버스 창문에 돌리(dolly)를 던져 사람들을 다치게 한 사건으로 유죄를 인정하고, 뉴욕 브루클린의 한 교회에서 5일간 사회봉사를 수행했다. 이후 분노 조절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 인생은 경고이자 교훈이 될 것"이라며 "나는 성공과 실패를 모두 보여줬다. 이제는 다시 돌아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CP는 맥그리거 외에도 최근 신앙을 고백한 격투기 선수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 UFC 파이터 벤 애스크렌(Ben Askren)은 45일간의 혼수상태와 4차례 심정지 끝에 회복된 후 "나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고, 그때 크리스천이 되었다"고 간증했다. 그는 "아내를 따라 15년 동안 교회에 다녔지만, 진정한 믿음은 죽음을 마주한 후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CP는 격투기 세계에서 이처럼 신앙을 찾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맥그리거의 고백은 단순한 종교적 변화가 아닌 삶의 방향 전환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맥그리거는 "이제 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며, 그분의 뜻 안에서 다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