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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교회에 매력 느끼지 못해
교회 다녀도 10명 중 4명 '불신뢰'
교육, 예배, 전도, 선교 분야 분석

2026 한국교회 Z세대 트렌드

전석재 외 | 다음시대연구소 | 210쪽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삶의 패턴과 가치관, 그리고 세계관이 기성세대, 심지어 밀레니엄 세대와도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기대치도 매우 낮다. 그러나 다음시대를 이끌 Z세대는 한국교회 미래이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Z세대에게 집중해야 한다."

교회와 기독교에 긍정적이지 않은 Z세대, 우리는 그들을 향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을 갖고 출발한 다음시대연구소(대표 전석재 교수)에서 《2026 한국교회 Z세대 트렌드》를 펴냈다.

다음시대연구소는 지난해 'Z세대(Generation Z)'로 불리는 만 17-28세(1997-2008년생)의 특징을 설문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Z세대 관련 첫 트렌드 도서 《2025 Z세대 트렌드와 한국교회》를 펴낸 바 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비개신교인 Z세대는 10명 중 8명은 교회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10명 중 7명은 교회에 대한 호감도 매우 낮다. 또 기독교를 종교로 가질 의향이 없는 Z세대는 10명 중 8명이 넘는다. 저자들은 "이러한 수치는 Z세대에게 '기독교와 교회'는 한마디로 '호감도와 매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교회를 다니는 Z세대조차 10명 중 4명이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올해 나온 《2026 한국교회 Z세대 트렌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교회가 이러한 Z세대를 위해 어떤 사역을 해야 할지 영역별로 세분화해 연구했다. 구체적으로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Z세대 대상 목회와 교육, 예배, 전도와 선교 분야에 대한 진단과 현상, 대안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맡아 함께 고민하며 집필했다.

종교사회학자인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Z세대 트렌드 분석'을, 실천신학자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대)는 'Z세대 목회와 교육', 예배·설교학자 안덕원 교수(횃불트리니티대)는 'Z세대 예배와 설교', 대표 집필자 전석재 교수(서울신대)는 'Z세대 전도와 선교'를 각각 차례로 연구했다.

Z세대를 향한 종교사회학적 이해
디지털, 일-삶 융합, 실용 추구해
교회, 청년들에 정말 관심 있나?
거버넌스 변화, 사역 주체 인정을

1장 'Z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Z세대를 향한 종교사회학적 이해'에서 정재영 교수는 "Z세대의 사회적 특징은 무엇보다 유년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온 세대라는 점"이라며 "Z세대는 '일-삶 균형'의 워라밸을 넘어 '일-삶 융합'의 워라블(Work-Life Blending)을 추구한다. 경제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실용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고, 취업 및 경제적 문제를 가장 고민한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이들은 종교에 대한 불신이나 실망도 있지만, 종교에 대한 관심 자체가 많지 않다. 종교가 필요하지도 않고,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Z세대 신자 2명 중 1명이 소위 '가나안 성도'"라며 "교회들은 말로는 '다음 세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작 청년 세대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적다. 예산 배정도 충분하지 않고, 언제나 다음 순위로 밀리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 이후 어려움에 빠진 교회들은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조차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Z세대가 바로 서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는 더욱 절망적이기에, 이들의 상황과 형편을 이해하고 교회와 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을 파악해야 한다"며 "Z세대는 교회 거버넌스와 공공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고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길 원한다. 그러므로 이제 교회도 청년들을 교회의 운영과 사역 주체로 세우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관료제도와 다른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고, 거버넌스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Z세대. ⓒUnsplash
▲Z세대. ⓒUnsplash 

Z세대를 위한 목회와 교육 방안
감각적·상징적, 예전 경험 중요
새로운 부흥의 불씨 지닌 세대
회의, 질문 환대하는 교육 필요

2장 'Z세대를 위한 목회와 교육,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서 김선일 교수는 "Z세대는 감각적이고 상징적인 것을 중시한다. 예전(liturgy)에 있어 복음의 깊이를 오감과 몸으로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또 수동적 청중이 아니므로, 교회 구성원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심어주는 방향성을 강조해야 한다.

김 교수는 "Z세대는 비록 제도적 교회에서 멀어져 있지만, 애즈베리 부흥과 영국의 '조용한 부흥' 등에서 보듯 새로운 부흥의 불씨를 지닌 세대"라며 "기존 교회 중심 전도 방식은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어렵다. 교회는 이들에게 '돌아오라'고 말하기보다, 먼저 다가가 듣고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다시 풀어내야 한다. Z세대는 그 자체로 교회의 과거를 비판하고 미래를 만들어갈, 하나님의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또 "Z세대 교육은 변증적 양육은 단순한 교리 교육을 넘어, 회의와 질문을 환대하는 교육 방식으로 이끌어야 한다. 복음은 이들의 진지한 질문에 응답해야 하고, 성경적 진리를 오늘의 현실 속에서 다시 말해야 한다"며 "교육과 설교는 성공한 신앙인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 속한 존재로서 실패와 제한을 수용하는 방식을 훈련해야 한다. 오늘날 교회는 Z세대를 단지 유지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로 초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본질 회복하고 세상과 소통하라!
사회참여와 정의 민감, 설교 적용
새로운 예배 형식 필요성 수용을
관람 아닌 함께 참여·느끼는 예배

3장 'Z세대와 예배: 본질을 회복하고 세상과 소통하라'에서 안덕원 교수는 "Z세대를 향한 예배는 단순히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미디어가 만들어 낸 급속한 시대와 문화 변화에 편승하는 차원이 아니라, 예배의 본질을 지키면서 Z세대에 설득력 있는 실제적 적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교회의 사회 참여와 정의 문제에 매우 민감하므로, 예배를 통해 성도들이 주님의 은총에 대한 응답으로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그 빛을 따라 살겠다고 다짐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윤리적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덕원 교수는 "한국교회 예배는 특정 교단과 교회를 제외하면 대단히 유사한데, 조금이라도 기존 순서를 벗어나면 색안경을 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형식의 예배를 드리는 공동체에 대한 수용과 환대를 통해 진지하되 고루하지 않고, 신선하되 난해하지 않고, 깊이와 넓이를 갖춘 예배를 기대한다"며 "전통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전제로 예배에서 단편영화나 모션 그래픽, 예술적 시도 등 다양한 도구 사용을 주저하지 말고, 다채로운 음악 사용으로 '관람'이 아닌 '함께 참여하고 느끼는' 예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Z세대가 선호하지 않는 교회 내 '일방적 소통'에는 설교도 포함된다. 듣는 이들에게 좀 더 친화적이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가르침이나 훈계보다 나눔과 증언의 형태로 다가서길 바란다. 위압적 언어는 Z세대의 귀를 닫는다"며 "Z세대는 삶으로 구현되는 '생활 신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나누는 것이 설교의 중요한 역할이자 의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지난해 펴낸 《2025 Z세대 트렌드와 한국교회》 저자 전석재 목사와 서요한 목사의 기자간담회 모습. ⓒ크투 DB
▲(왼쪽부터) 지난해 펴낸 《2025 Z세대 트렌드와 한국교회》 저자 전석재 목사와 서요한 목사의 기자간담회 모습.   

세상을 향해 다리놓기를 시도하라!
생존 본능, 자기 몰입, 단거리 관점
지친 마음, 부당함 대응 센서 강해
불안·걱정 많고, 영성과 신비 추구

4장 'Z세대 전도와 선교: 세상을 향해 다리놓기를 시도하라'를 집필한 전석재 교수는 "Z세대는 '생존 본능(An instinct for Survival)'이 발달해 있고, 자기밖에 모른다 싶을 정도로 자기 몰입적 태도(Self-immersion mindset)'를 가지며,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해 움직이는 '단거리적 관점(Short-distance View)'을 가졌다"며 "반복되는 시합과 경쟁 속에 살다 보니 '지친 마음(Low mental Strength)'이고, 불공정·불평등·부당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당함에 대한 센서(Injustice Sensor)'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전석재 교수는 "Z세대는 불안이 많다. 걱정과 우울증, 암울함이 이전 세대보다 훨씬 크고 오래 지속된다. 유행에 뒤처지는 것 같아 두려운 'FOMO(Fear Of Missing Out)'와 더 나은 선택이 있을 것 같아 두려워서 망설이는 'FOBO(Fear of Better Options)' 등 결정되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고 걱정이 많다"며 "또 Z세대는 영적이고 신비적인 것을 추구한다. 자신의 불안을 신비와 영성에 참여해 해결하길 원해, 사주를 보거나 타로를 이용해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한다. 미래 불안과 진로, 취업의 불안정,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무당을 찾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①관계를 통한 전도 ②문화 콘텐츠를 통한 전도 ③미디어 사역을 통한 전도 ④멘토링과 코칭을 통한 전도 ⑤지역과 함께하는 선교공동체를 통한 전도 ⑥사랑의 환대와 필요중심적 전도 등 크게 Z세대를 향한 6가지 전도 전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