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연합(The Gospel Coalition, TGC) 수석 편집장이자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브렛 맥크래켄(Brett McCracken)은 최근 '찰리 커크의 암살은 전환점이 되는가?'(Is Charlie Kirk's Assassination a Turning Point?)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칼럼에서 찰리 커크 암살 사건에 대해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를 깨닫게 하시고 그분께로 이끄시며, 교회가 복음의 소망으로 영혼을 인도하도록 준비시키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해당 칼럼 내용이다.

지난주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암살된 직후, 관련 영상은 소셜미디어 곳곳에 빠르게 퍼졌다. 이어 더 생생한 영상들이 잇따라 공개되며 사건의 충격을 확산시켰다. 이는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암살 시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됐던 상황과 유사하다. 이달 초에는 잠재적 증오범죄로 조사 중인 사건에서 이리나 자루츠카(Irina Zarutska)가 뒤에서 칼에 찔리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고, 지난 12월에는 검은 후드를 쓴 루이지 망지오네(Luigi Mangione)가 뉴욕에서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브라이언 톰슨(Brian Thompson)을 공격하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우리는 이러한 장면에 무감각해지기 쉽다. 그러나 이미지와 영상은 여전히 강력한 자극을 준다. 9.11의 공포를 기록한 실시간 영상은 내 평생 동안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고, 콜럼바인고등학교에서 피투성이가 된 10대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찰리 커크 사건도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커크가 설립한 조직 이름인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가 의미하듯,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와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를 1960년대의 정치적 암살이나 9.11과 같은 '세대형성 사건'과 비교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사건이 미국 문화에서 독특한 촉매제가 될 수 있으며, 세 가지 측면에서 기독교인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디지털 생활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

고도로 온라인화된 생활은 우리의 사고를 왜곡하고 영혼을 피폐하게 만든다.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정치적 암살과 학교 총격 사건을 관통하는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디지털 환경이다. 살인범들은 디스코드(Discord), 레딧(Reddit), 포챈(4chan), 틱톡(TikTok) 등 온라인 공간에 몰입하며 급진화되고, 비인간화되며 현실과 분리되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영향은 놀라울 정도로 실제 폭력으로 이어진다. 이를 가장 문자 그대로 표현하면 '죽을 때까지 스크롤하는 삶'이다. 유타의 스펜서 콕스(Spencer Cox) 주지사는 타일러 로빈슨 체포 후 언론 인터뷰에서 "'인터넷 정신 착란 증후군'이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커크 암살 사건에 대한 소셜미디어의 반응은 우리 모두가 온라인 세계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고리즘은 사람들을 서로 다른 내러티브 집단으로 나누고, 실제로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은 지속 불가능하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Z세대와 '현실 존중'의 부활

커크는 Z세대 사이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정치적 인물이자 기독교인이었다. 그의 정치적 입장에 모든 신실한 기독교인이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솔직한 신앙과 사회적 보수주의를 조화시킨 그의 모습은 젊은 세대에게 중요한 모델이 됐다.

커크와 그의 조직은 대학 캠퍼스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젊은 세대가 신앙과 보수적 가치에 기반한 사고 틀을 형성하도록 도왔다. 그의 영향력은 미국 선거에서 젊은층의 우파 이동과 Z세대의 기독교·교회 관심 증가에 일부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현상 유지에 깊은 불만을 품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와 취소 문화, 팬데믹 등으로 인해 불안과 혼란 속에 살고 있다. 그들은 안정된 진실과 전통을 통해 삶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는 이러한 세대의 부흥을 돕고 현실적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의 현실 부정 폭로

로빈슨의 범행 동기 전체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국 조사에 따르면, 그는 좌파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커크에 대해 혐오감을 품었으며, 트랜스젠더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었다. 또한 커크가 트랜스젠더 관련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순간 범행이 일어났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칼럼은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가 하나님의 설계를 부정하고 물리적 현실과 단절된 삶을 미화한다고 지적한다. 커크는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현실 부정과 파괴적 성격을 폭로하며,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진실을 말할 책임을 다했다고 본다. 그의 용기는 이 문제를 솔직하게 지적했다는 점에서 그의 죽음과 연결될 수 있다.

기독교인은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의 현실과 그에 따른 사회적 결과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정치적 이득이 아닌 사랑과 진리의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

희망을 향한 안내

하나님은 역사의 주권자이시며,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건 속에서 일하신다. 우리의 대응과 행동은 그분의 역사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절망하거나 단순한 낙관에 머무르지 않고 비판적 사고와 용기 있는 행동, 그리고 열정적 기도를 통해 이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현재 뉴스 주기의 충격과 공포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일어났는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자.

진실과 현실에 관해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담대히 말하자. 이 혼란 속에서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를 깨닫게 하시고 그분께로 인도하시며, 교회가 복음의 소망으로 영혼을 인도하도록 준비시키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