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Photo : ) 신성욱 교수

[1] 오래 전에 들었던 냉동식품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한 여직원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아주 오랜만에 다시 들었다. 어느 날 퇴근하기 전, 늘 하던 대로 냉동창고에 들어가 점검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쾅!’하고 문이 저절로 닫혀 버렸다. 냉동창고 안에서는 밖으로 문을 열 수 없었다. 깜짝 놀란 그녀는 목이 터지도록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문밖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2] 무서운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그녀는 ‘내가 여기서 얼어 죽고 마는 건가?’ 생각하며 절망감에 울기 시작했다. 5시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여직원의 몸은 이미 감각이 없을 정도로 얼어 가고 있었다. 그대로 시간이 지나가면 조만간 얼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죽음을 떠올리며 눈을 감으려는 순간, 갑자기 냉동창고 문틈으로 빛이 들어오면서 문이 열리는 것이었다.

[3] 자세히 보니 뜻밖에도 경비원 아저씨가 그곳에 서 있는 것이었다. 그의 도움 덕택에 여직원은 죽어가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구조되고 난 후, 그녀는 경비원 아저씨에게 어떻게 자기가 거기에 있는 줄 알았느냐고 물어봤다. 경비원 아저씨가 냉동창고 문을 연 건 정말 뜻밖의 일이었다. 경비원 아저씨는, 자기가 공장에 온지 35년이 됐지만, 그 여직원 말고는 누구도 인사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4] 그녀는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또 퇴근해서 집에 돌아갈 때도 “안녕히 계세요!”라며 매일 경비원에게 인사를 건네곤 했다. 경비원 아저씨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대했지만, 여직원 혼자만 매일 자신에게 인사를 해주었기에 그날도 여직원이 인사해 주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 퇴근 시간이 됐는데도 그녀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5] 그러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경비원 아저씨가 공장 안을 여기 저기 순찰 다니다가 냉동창고까지 확인해 봤던 것이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말의 힘과 작은 친절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세상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안녕하세요”라는 짧은 인사 한마디가 생명을 구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 속에서 따뜻한 말은 상대방에게 “당신은 존중받는 존재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6] 여직원의 진심 어린 인사는 35년 동안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경비원의 마음에 존재의 가치를 심어 주는 씨앗이 되었다.
성경은 우리 말의 중요성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잠 18:21)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잠 16:24)

[7] 따뜻한 말 한마디는 누군가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고,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는 기적을 만들 수도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인사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오늘 하루,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그 작은 행동이 여러분과 다른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믿고 작은 친절부터 실천해보자.

[8] 예수님은 말의 힘뿐 아니라, 가장 작은 자에게 베푸는 '사랑과 친절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셨다.
따라서 우리도 삶 속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작은 인사와 따뜻한 말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어보자.
사랑과 친절은 반드시 위대한 능력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